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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9시 <뉴스오늘> 시간대에 '공정방송' 문구가 노출된 것과 관련해 YTN 사측이 "묵과할 수 없다"며 강경입장을 내놨다.

 

구본홍 사장은 이날 오후 2시께 '무단 방송 송출을 결코 묵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공지를 통해 "노조가 투쟁 목적 달성을 위해 방송사의 핵심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방송을 악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며 "무단 방송 송출 주도자에 대해서는 법과 사규에 따라 추가처벌하고 가담자도 원칙대로 징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노동조합이 오늘 오전 9시 <뉴스 오늘> 시간대에 회사 부조정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공정방송' 자막을 임의로 삽입한 비정상적인 방송을 30분 동안 송출했다"며 "방송을 투쟁 수단으로 이용함으로서 시청자를 모독하는 행위를 더이상 반복하지 말고 방송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노동조합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YTN 노동조합 측은 '사측의 흑색선전 묵과 못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 "오히려 사측이 '공정방송' 슬로건을 가리기 위해 생중계 상황에서나 쓰는 'LIVE'자막을 노출시키고 이마저 넣었다 뺐다를 반복해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했다"면서 "사전 제작 리포트가 방송되는 중에도 'LIVE'자막을 넣은 것이 오히려 사실 왜곡이며 시청자 우롱"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부조정실을 점거했다'는 구 사장의 주장에 대해 노조는 '흑색선전'이라고 비판했다.

 

"간부들은 부조정실에서 노출된 슬로건을 주조정실에 몰려가 막겠다고 우왕좌왕했기 때문에 부조정실은 점거할 이유도 없는 공간이었다" "사측은 주조정실을 통해 '공정방송' 슬로건을 'LIVE'자막으로 가리는 조치를 취했는데 주조정실 봉쇄가 어찌 성립되냐"는 것이다.

 

노조는 오히려 사측에 "'공정방송'슬로건을 YTN 로고와 함께 상시적으로 노출해 YTN 이미지와 기업가치를 제고하자"고 제안하며 "'공정방송'은 방송사고요, 사장 보도지침이 곧 공정방송이라는 착각에서 하루 빨리 깨어나라"고 밝혔다.

 

다음은 구본홍 사장의 공지와 YTN 노조의 성명 전문

 

공지> 무단 방송 송출을 결코 묵과하지 않겠습니다.

 

노동조합은 오늘 오전 9시 <뉴스 오늘> 시간대에 회사 부조정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공정방송’ 자막을 임의로 삽입한 비정상적인 방송을 30분 동안 송출했습니다.

 

또 주조정실과 신호분배실 등 주요 시설을 봉쇄해 간부들의 출입을 막는 불법 행위를 저질렀습니다.

 

노조가 투쟁 목적 달성을 위해 방송사의 핵심 시설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방송을 악용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입니다.

 

더구나 지난 9월 생방송 중 피케팅 시위에 이은 이른바 블랙투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엄중한 사태가 발생한 것을 심각하게 우려합니다.

 

회사는 이번 사태를 결코 그대로 넘어가지 않겠습니다. 이번 무단 방송 송출의 주도자에 대해서는 법과 사규에 따라 추가 처벌하고 가담자도 원칙대로 징계할 것입니다.

 

방송을 투쟁 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시청자를 모독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고 방송 정상화에 협조할 것을 노동조합에 촉구합니다.

  

2008. 11. 13

사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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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의 '흑색선전'을 묵과 못한다 ! 

 

YTN 노조는 구본홍 출근저지 119일 동안, 구본홍 내정설이 흘러나온 이후 반년 이상 '공정방송'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투쟁을 올곧게 이어왔다.

 

그러나 구본홍은 일부 불량간부를 내세워 기자 성향 분류를 하고, 심지어는 '사장 이미지 훼손 금지'라는 희대의 보도지침으로 '공정방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이에 YTN 노조는  YTN의 존재가치가 공정방송에 있다는 점을 시청자 여러분께 알리기 위해 '공정방송'이라는 YTN 방송 슬로건을 YTN 로고와 함께 화면에 띄웠다.

 

방송 슬로건의 화면 노출은 방송계에서는 일반화 돼 있는 채널 홍보 전략이다. YTN 노조는 YTN이 보도전문채널이라는 점, 공정한 보도를 위한 노력이 결국 YTN의 뉴스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공정방송'이 YTN의 슬로건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이는 일부 집행위원들의 판단이 아니라 지난 수개월 동안의 낙하산 사장 반대와 공정방송 사수 투쟁을 통해 이미 '총의'로 확인된 바이다. 따라서 오늘 오전 YTN 방송에 '공정방송'이라는 슬로건이 노출된 것은 전혀 무리한 상황이 아니며 시청자 입장에서 볼때도 하등의 문제가 있을 이유가 없다.

 

오히려 사측이 '공정방송' 슬로건을 가리기 위해 생중계 상황에서나 쓰는 '라이브'라는 자막을 노출시키고 이마저 넣었다 뺐다를 반복해 시청자의 시청권을 침해했다. 특히 사전 제작 리포트가 방송되는 중에 '라이브' 자막을 넣었으니 이는 사실 왜곡이며 시청자 우롱에 해당한다.

 

'공정방송' 하자는데 '라이브'가 웬말인가?

 

만약 사측이 우왕좌왕 하지 않고 YTN 로고와 '공정방송' 슬로건이 안정적으로 노출됐다면

시청자 입장에서 무엇이 문제였겠는가? 사측은 또한 노조가 부조정실을 점거했다는 흑색선전을 하며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

 

노조는 공정방송을 온몸으로 훼손해온 불량 간부들이 노조의 공정방송 노력을 방해하는 상황과 불필요한 충돌을 막기 위해 '공정방송' 슬로건이 주조정실에서 노출되는 것처럼 거짓 정보를 흘렸다.

 

방송 시스템도 제대로 몰라 부조정실에서 노출된 '슬로건'을 주조정실에 몰려가 막겠다고 우왕좌왕 했던 간부들에게 부조정실은 점거할 이유도 없는 공간이었다. 주조정실 역시 내부에 조합원이 단 한명도 들어가지 않았으며 사측은 주조정실을 통해 '공정방송' 슬로건을 '라이브' 자막으로 가리는 조치를 취했는데 주조정실 봉쇄가 어찌 성립되는가?

 

더우기 보도국장 직무대행을 자처하는 자 등이 조합원들에게 행한 욕설과 폭언과 폭력은 입에 담기도 민망하다. 노조는 사측이 '부조, 주조 점거' 등의 표현을 동원해 노조를 협박하는 목적은 단 하나, 경찰력 동원의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 판단한다.

 

노조는 이번 기회에 사측에 제안한다.

 

'공정방송' 슬로건을 YTN 로고와 함께 상시적으로 노출해 YTN의 이미지와 기업가치를 제고하자.

 

사측은 공정방송은 방송사고요, 사장 보도지침이 곧 공정방송이라는 착각에서 하루빨리 깨어나기 바란다.

 

아울러 통하지도 않을 협박은 집어치우길 바란다.

 

 

2008년 11월 13일

구본홍 출근저지 119일, 인사횡포 불복종 투쟁 79일째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태그:#YTN, #구본홍, #낙하산, #노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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