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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여성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여성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 경남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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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외모차별, 이혼차별, 한부모 가족 차별, 차별주의자 나경원은 전국의 여교사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여교사 비하 발언에 대해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15일 성명을 내고, 여성단체 및 학부모와 연대해 공동대응할 뜻을 밝혔다.

나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강연에서 "우수한 인원들이 교사로 가고 교사들의 대우가 외국보다 나쁘지 않는데도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원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 발언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나 의원은 14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해명한 바 있다.

"교사들을 비하한 게 아니라 교사들이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다. 교사들이 우수한 사람들인데, 학부모들은 공교육에 대해 신뢰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 단초가 교원평가제 도입이라고 했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처럼 교원 대우가 나쁘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비하라고 하니 당황스럽다."

하지만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교사를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롱하고 차별하고 냉소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어느 여교사도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부모가족이라는 이유로 차별 받기를 원치 않으며 등급까지 나눠서 차별해도 된다고 허용한 적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나경원 의원의 해명과 관련해서도 "나경원 의원은 외모 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을 비정상적이라 차별하며 한부모 가정을 차별한 발언을 해 놓고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지난 7월 나경원 의원이 자신을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사례를 지적하면서,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의 여교사들을 능멸하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중 잣대가 놀라울 뿐"이라고 꼬집었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마지막으로 "나 의원의 발언으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 여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성차별 인격 폄훼와 여교사 모욕에 대해서 앞으로 여성단체와 학부모와 연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경남지부도 15일 별도의 성명을 내고  "여교사 비하 발언에 대해 나경원 의원은 공개사과 하라"고 촉구했다.

아래는 전교조 여성위원회 성명 전문이다.

성차별, 외모차별, 이혼차별, 한 부모 가족 차별
차별주의자 나경원은 전국의 여교사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한나라당 나경원의원이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에서 “우수한 인원들이 교사로 가고 교사들의 대우가 외국보다 나쁘지 않는데도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원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 고 하면서 “1등신부감 예쁜 여선생, 2등 못생긴 여선생, 3등 이혼한 여선생, 4등 애 딸린 여선생"이라 발언했다고 한다.

여교사를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롱하고 차별하고 냉소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어느 여교사도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 부모가족을 이유로 차별 받음을 원치 않으며 등급까지 나눠서 차별해도 된다고 허용한 적 없다. 또한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무시되어서는 안 되며 혹시라도 장애, 인종, 성, 성적, 빈부 등의 차별을 소재 삼아 장난치는 일은 극히 삼가 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심각한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농담을 개인이 하는 것과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나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 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했고 이에 대해 사과는 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못하겠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통념 중에는 남성편향 또는 기득권자 편향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변호사출신 여성 국회의원이라면 끊임없이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외모 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을 비정상적이라 차별하며 한 부모 가정을 차별한 발언을 해 놓고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을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면서"도를 넘는 모욕적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 폄훼"라며 "이런 질 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었다.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의 여교사들을 능멸하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중 잣대가 놀라울 뿐이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나의원의 발언으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 여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성차별 인격 폄훼와 여교사 모욕에 대해서 앞으로 여성단체 및 학부모와 연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다.

전교조는 앞으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성권한척도(GEM : Gender Empowerment Measure) 75개 대상국가의 전체평균에도 못 미치는 53위에 불과한 상황을 바꾸어 내기 위해서 올바른 성의식을 가지고 남성, 여성 모두 행복한 올바른 성윤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차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2008.11.15 전교조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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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나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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