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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여교사 비하 발언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 민주당에 이어 16일 자유선진당과 민주노동당이 각각 논평을 내고 나 의원의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은 나 의원이 지난 11일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특강에서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한 발언을 특히 문제 삼았다.

 

자유선진당 "한나라당은 나 의원에게 응분의 조치 취해야"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나경원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여성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미인 의원인 나경원 의원의 이 발언은 분명 여교사들에 대한 심각한 성적 모독이자, 이 땅의 모든 여성들을 정면으로 능멸하는 처사이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어떻게 이토록 저속한 비유를 공개 강연중에 스스럼없이 내뱉을 수 있었는지, 나 의원의 여성관과 내면세계를 연구하고 싶은 충동마저 유발한다"면서 "그러나 이렇게 비상식적이고도 고약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문제의식조차 느끼지 못하고 되레 '파문을 납득할 수 없다'는 식으로 항변하는 나 의원의 그 몰성적인 의식수준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나 의원은 이 땅의 모든 여교사와 여성에게 엎드려 사죄해야 하고,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상실하고 물의를 빚은 점에 대해서도 응당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한나라당도 진정 여성과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그 책임을 통감하고, 나 의원에게 응분의 조치를 해야 한다"며 "남성의원은 술자리에서 성희롱 파문을 일으키고, 여성의원은 스스로 여성을 비하하는 공개발언을 일삼는 한나라당은 당 차원의 성차별 금지 교육과 대책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여성 교원의 평가 기준은?"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나경원 의원, 여교사 비하 발언 사죄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나 의원은 여교사 비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여교사들은 물론,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생물학적 성(sex)이 아니라 사회적 성(gender)의 중요성이 다시한번 입증됐다"며 "여성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여교사가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 부모가족'을 이유로 조롱받고 등급까지 매겨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노동당은 "교원평가제를 설명하는 과정이었고,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하지만 나경원 의원이 생각하는 여성교원의 평가 기준은 과연 무엇인가?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등등이 평가 기준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그 동안 한나라당 의원들의 질 낮은 성 의식 발언과 수많은 성추행 사건들을 국민들은 기억한다"며 "나 의원 역시 질 낮은 성 모럴과 차별의식이 있는 한나라당의 '의원'임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성추행 정당'으로 온갖 물의를 일으킨 것도 모자라 이제는 여성의원까지 나서 전국의 여교사를 모욕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의 공식 사죄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의 발언은 지난 14일 <오마이뉴스>가 보도하면서 알려졌고, 이날 나 의원은 "교사들을 비하한 게 아니라 교사들이 우수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한 것"이라며 "시중에 돌아다니는 이야기처럼 교원 대우가 나쁘지 않다고 말한 것이고, 교사가 우수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한 것인데 비하라고 하니 당황스럽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나경원#여교사비하#민주노동당#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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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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