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에너지에 근거한 문명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환경 재앙이 일어나고 인명과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나선 전남과 여수지역은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치유를 위해 더욱 많은 고민과 실천의지를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전남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와 여수YMCA가 주관한 2008년도 기후보호해설사 교육생 40여명은, 토요일인 15일 호남화력발전처와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시설 및 쓰레기 매립장을 방문했다.
전남 여수시 월내동에 위치한 호남화력발전처는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에 위치한다. 총 설비용량은 50만㎾로 1973년 중유 발전으로 최초운전을 개시하였지만 정부의 연료수급 다변화 정책으로 유연탄 겸용 발전소로 연료전환공사를 실시했다. 중유와 유연탄 겸용발전시설은 국내에 유일하며 50만㎾는 제주도의 전기사용량이 피크를 이룰 때의 양과 같다.
현재 유가급등으로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고 있는 발전소는 오염물질인 황산화물(SOX)과 질소 산화물(NOX) 및 먼지가 나올 수밖에 없다. 프랑스 알스톰사에서 제작한 터빈 2기(각 35만 kVA)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전량 수입한 유연탄을 사용한다. 하루에 5천 톤을 소비하며 덤프트럭 250대 분량이다.
기후보호의 주범인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줄이기 위해 회사에서는 울돌목의 조력발전과 태양광 발전 및 양수 발전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폐기물을 줄이고 재활용하기 위해 석탄재를 포집하여 시멘트 혼합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숲 해설가, 사회복지사, 관광해설가, 다도사범, 기후보호해설가 등의 평생교육에 여념이 없는 양경희씨는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주민에게 나눠줄 의향은 없는가?”와 “환경과 건강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 근로자들이 이용할 자전거 도로를 설치할 용의는 없는가?”에 대해 질문했다. 직원들이 사는 주택에서 공장과의 접근로에는 급경사나 높은 언덕이 없어 자전거 도로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화학산업은 전기, 전자, 자동차, 건설, 섬유, 정보통신에 이르기까지 주요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산업으로 우리 생활을 유지시키는 근간이 되고 있다. 또한 반세기가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 5위의 규모를 갖춘 5대 수출 품목이다.
생산과정에서 지구온난화, 오존층파괴, 자원과 에너지 고갈 등의 환경문제를 일으키지만, 목재나 고무나무 등의 천연자원을 대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오히려 환경파괴를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환경은 사업에 우선한다’라는 경영철학아래 “환경․안전․보건에 대한 적극적인 경영활동과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아름다운 기업이 되겠다”는 여수금호석유화학의 열병합발전시설을 둘러봤다.
2007년 2조 1천억 원의 매출규모를 가진 회사는 세계 3위의 생산능력을 가진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정밀화학, 전자화학의 사업이 있으며, 폐가스, 벙커씨유(B-C), 유연탄을 연료로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여 회사뿐 아니라 인근 업체에 판매하고 있다. 현재 폐타이어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친환경적인 제2 열병합발전소가 2009년 완공될 예정이다.
열병합발전소로서는 국내 최대용량으로 하루에 1100톤의 유연탄을 전량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순환유동층 보일러는 750~850도의 저온에서 연소되며, 저온 연소는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적어 친환경적 발전구조이다.
하루 6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하는 열병합발전 현장에는 연기하나도 나지 않고 석탄부스러기 흔적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열과 전기의 생산비율이 80:20인 발전소는 생산되는 열의 대부분을 회사 생산시설에 보내고 있다.
회사에서는 이산화탄소 발생을 전년대비 5.8% 절감하고, 1만2천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폐에너지 회수를 이용한 CDM(청정개발체제) 사업 추진을 통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CDM(청정개발체제)이란 2005 교토의정서에 의해 공식 발효된 메커니즘으로 선진국이 개도국에, 또는 개도국 자체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해 달성한 실적으로 자국의 감축실적을 활용 또는 매매할 수 있는 제도이다.
마침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회사 임직원(송석근 전무)및 부인회에서는 회사 인근의 주민들과 유대를 돈독히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회사에서는 삼일동 주삼동 여천동 미평동에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배추 5백포기 분량의 김치를 담가 나눠줬다.
숲 해설가, 독서지도사, 문화관광해설가로 기후보호해설가 교육에 참여한 김영란씨는 “가끔 여수산업단지를 지나며 커다란 연통에서 공해가 심하게 나오는구나 하고 생각을 했는데 오늘 금호석유화학에서 스팀을 통해 전기를 만들고 배기가스를 깨끗하게 만들어 배출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정에서 쉽게 생각하는 전기에 대해 아껴 쓰고 고맙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매립가스(LFG)자원화 및 CDM사업을 벌이고 있는 여수시 만흥동의 쓰레기 매립장을 찾았다. 1997년에 준공돼 2020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시설에는 하루 185톤의 쓰레기가 들어온다.
침출수를 방지하기 위하여 차수막을 깔고 쓰레기위에 폐타이어를 덮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들어온 쓰레기는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활용가능한 물품을 선별 판매하여 환경미화원 자녀들의 장학 사업에 쓰고 있다.
하루 15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침출수 처리장의 집수장은 고농도비오디(BOD), 질소, 색도 유발물질들이 뒤섞여 시커멓고 거품들로 볼썽사나웠지만 정수처리시설을 거친 물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깨끗했다.
매립장관리과장인 한원석씨는 바가지로 푼 물을 손으로 떠서 직접 코에 대주며 냄새를 맡아 보라고 했다. “2급수 정도 돼 고기도 살 수 있다”는 그는 “시설이 좋고 효율도 좋지만 비용이 많이 들고 운영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매립 가스는 지구온난화지수가 이산화탄소의 21배인 메탄가스가 주성분이다. 시설에서는 포집시설을 설치해 발전에 불필요한 성분을 미리 제거하고 수집한 메탄가스( 150~200㎥/h)를 발전에 사용해 시간당 9백여 킬로와트를 생산해내고 있다. 이는 2,400세대의 일반가정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비록 가스 포집관, 발전시설 보수, 인건비 등에 사용되는 유지관리비가 연 5억 정도 들지만 2007년에 4억6천만 원어치의 전기를 생산해 환경과 경제 문제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버락 오바마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시켜 고용 창출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엔트로피 법칙에 따르면 지구상이건 우주건 어디서든 질서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더 큰 무질서를 만들어내야 한다. 우리는 지구 자원의 한계를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