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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 있는 송학민속체험박물관에 갔다. 주차장이 텅텅 비어있고 잔디밭은 썰렁했다. 전시실도 사람들이 없이 조용했다. 예전에 온 박물관과 너무 달랐다.

 

하지만 우리가 노는 느낌은 예전이랑 똑같다. 먼저 널뛰기를 했다. 엄마와 언니는 구경을 하고, 나와 아빠가 널뛰기를 했다. 아빠와 나의 몸무게 차이가 많이 난다. 그래서 아빠께서 한 발만 올려 널을 뛰시면 거기에 맞춰 내가 뛰는 것이다.

 

나는 널뛰기를 혼자서도 잘 한다. 얼마나 높이 뛰냐면 널을 뛰었을 때 내 무릎이 언니의 어깨까지 올라갈 정도다. 언니랑 엄마가 놀랐다.

 

시소도 아빠와 같이 탔다. 아빠가 시소를 굴려주면 내 엉덩이는 들썩들썩한다. 그럴 때마다 아프다. 그래도 재미는 엄청나다. 역시 아빠와 나는 언제나 이렇게 재미있게 논다.

 

엄마와 코스모스 따기 게임도 했다. 엄마는 내 ‘밥’이다. 엄마가 나에게 계속 도전해 왔지만 한번만 지고 내가 모두 이겼다. 엄마의 코스모스 따기 실력은 아직 멀었다.

 

전시실에 들어갔다. 옛날 아빠께서 학교 다니던 시절, 교실이 만들어져 있다. 거기에서 우리 가족은 학교놀이를 하였다. 내가 선생님 역할을 했다. 책을 들고 엄마한테 야단도 쳐보았다. 재미있었다. 언니는 풍금을 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나도 풍금을 쳐보았다. 피아노보다 더 재미 있었다.

 

옛날 조상들이 쓰던 삿갓도 써보았다. 내가 옛날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보였다. 영화 찍을 때 쓰는 칼로 언니와 가짜로 싸우기도 했다. 진짜 칼싸움을 하는 것처럼 실감났다. 사실은 조금 무섭기도 했다.

 

그래도 연기라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언니의 폼은 더 멋있었다. 속으로 ‘난 역시 용감해’라고 생각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은 언제 가도 재미있는 곳이다. 겨울에는 띠기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때 또 가고 싶다. 띠기는 정말 더 재미있다. 내가 애타게 겨울을 기다리는 것은 이것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예슬 기자는 광주 우산초등학교 4학년 학생입니다.


#송학민속체험박물관#담양#널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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