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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오후 경남이주민사회센터에서 다문화가정 대표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19일 오후 경남이주민사회센터에서 다문화가정 대표들과 함께 간담회를 가졌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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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우리나라에서도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처럼 다문화가정의 아들딸과 손자손녀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장벽을 제거하고 제도적으로 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인 박 의원은 19일 오후 창원 소재 경남이주민사회센터에서 '경남지역 다문화가정 대표와의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은 새로운 꿈을 안고 한국에 와서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면서 "작년에 우리나라 전체 결혼중에서 11.5% 정도가 국제결혼이었다. 이제 다문화 가정은 우리나라 안에서 한 가정의 모습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렇지만 다문화 가정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기에는 아직도 불편한 점도 있고, 개선해야 하는 점도 있다"면서 "여러분이 당당하게 국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고, 여러분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이며, 자녀들이 꿈을 이룰 수 있을 때 우리나라의 발전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최근 세계적으로 대표적으로 다문화가정 출신이라고 한다면 미국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다"면서 "여러분의 아들 딸 손자 손녀들도 우리나라에서 그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장벽도 제거하고 제도적으로 잘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정 대표들의 다양한 건의

이날 간담회는 이철승 경남외국인노동자상담소 소장의 사회로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경남지역 다문화 가정 대표들이 건의사항 등을 쏟아냈다.

원태향(베트남 출신)씨는 "이주여성들이 처음에 한국 올 때 가장 힘든 일은 언어 장벽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 장애인처럼 한다. 병원이나 출입국 수속 밟을 때 의사소통을 위한 준비가 안돼 있다. 우선 공공기관의 언어지원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시코(일본 출신)씨는 "이주민도 아무 장애 없이 여권 수속을 밟을 수 있도록 해달라. 경남도청에 가기 전에는 가능하다고 했는데 가보니 외국 사람은 신청할 수 없다고 했다. 행정에서 일관성이 없는 것이 문제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도 여권 수속을 자유롭게 밟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왕창원(파키스탄 출신)씨는 "10년 넘게 한국에 살며 한국국적도 취득했다. 한국에서 체류기간 넘은 불법체류자들이 많은데, 불법체류자 사이에서 난 아동들이 있다. 그들은 무국적자로, 교육도 받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무국적자에 대한 보호법이 없어 부모와 아이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김명옥(중국 출신)씨는 "한국에는 외국에 없는 직업이 많다. 외국인은 직업을 잘 모르고, 찾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결혼 이민자들이 직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히식 달라이(몽골 출신)씨는 "한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싶은데, 안된다고 한다. 이중국적을 인정하지 않는데, 한국에서 외국인도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12년전 외국인 노동자로 온 스베디(캄보디아 출신)씨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면서 계속 불법체류자 단속과 그것으로 피해를 많이 보았다. 오랫동안 단속했지만 계속 불법체류자가 생겨나고 있다. 불법체류자가 생겨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황세실(필리핀 출신)씨는 "학교에 다문화교육하러 나가는데, 많은 학생들이 이야기를 듣는다. 여성이민자들의 교육도 필요하지만 한국 학생들한테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다. 한 과목으로 다문화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교육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박근혜 의원 "현장에서 이야기 들으니 실감 난다"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은 박근혜 의원이 마지막으로 대답했다.

박 의원은 "현장에서 직접 느끼는 문제들이기에 듣기에도 실감이 난다"면서 "무엇보다 한국말을 하면서도, 외국에서 온 분들이 이 말을 배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런데도 잘 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회에 돌아가서 이야기한 것을 하나하나 검토하겠다"면서 "어떻게 하면 생활에서 부닥치는 문제들을 해결함으로써, 이곳에서 정착해서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를 연구하고 제도적으로 고칠 일이 있으면 하겠고, 이철승 소장한테도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의원은 이날 오전 창녕 우포늪을 방문하기도 했다. 박 의원의 이날 간담회에는 김학송·안홍준·현기환 의원과 안상근 경남도 정무부지사 등이 동행했다.


태그:#박근혜, #다문화가정,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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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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