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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지역 하천의 모습. 빨간 선이 복개된 구간이다.
 인천 부평구와 계양구지역 하천의 모습. 빨간 선이 복개된 구간이다.
ⓒ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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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가 완료돼 물이 흐르고 있는 인천 부평구의 굴포천 지류인 산곡천 미복개 구간을 복개할 예정이라 반쪽짜리 하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굴포천 전체 구간의 온전한 복원을 위해서는 미복개 구간을 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환경단체는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산곡천 미복개 구간의 복개가 그동안 복개된 지역을 단계적으로 복원해야 한다는 인천시의 하천마스터 플랜수립 용역결과와도 배치되는 상황이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부평구는 굴포천 지류 중의 하나인 산곡천의 미복개구간(부평1동 65-149~청천2동 285-1, 길이 218m·너비 20m)의 복개를 위한 암거설치 설계용역 발주를 준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현재 굴포천 본류(발원지: 부평2동 산 57-2 인천가족공원 내)의 18%, 지류(산곡·세월·동수·목수천)의 82%가 복개돼 있으며, 산곡천은 부평미군부대 594m, 산곡4동 834m, 부평1동 260m 등 총 1688m가 복개돼 있다. 굴포천 본류의 복개구간은 대부분(67%)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구는 그동안 복개 여부에 대한 찬반 논란과 시의 하천마스터플랜 용역 등의 계획 수립으로 암거설치 설계용역 추진을 보류해왔다. 하지만 구는 최근 인천시로부터 2007년 1월 내려 보낸 굴포천 복개를 위한 설계예산 4억3000만원을 속히 집행하라는 공문이 내려와 올해 말까지 설계용역을 발주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시가 이런 공문을 내려 보낸 것은 지난 13일 인천시의회 강창규 의원(부평3선거구)이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복개 청원심사가 가결 된 후 예산이 책정됐음에도 행정절차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용역비 집행 경위 등을 시 집행부에 추궁했기 때문이다.

시도 구와 마찬가지로 이 예산이 올해까지 집행하지 않을 시 불용처분되지만 하천을 복개하는 것은 하천마스터 플랜수립 용역결과 뿐 아니라 시의 하천살리기 정책과도 배치되는 것이라 주민들의 복개 민원으로 설계 예산안을 통과시키고 2007년 예산을 구에 내려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중을 기해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곡천의 미복개구간은 지난 2005년 부평1동과 청천2동 주민 920여명이 하천의 생활폐수로 인한 악취와 해충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서명을 진행하고 강창규 의원을 통해 시에 복개공사를 청구했던 구간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굴포천 일부를 자연형하천으로 조성하는 데도 450억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었는데 시가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이 구간은 도시계획상 하천이 아닌 하수도이기에 복개를 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천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산곡천 미복개구간의 복개는 예산낭비이고 근시안적인 행정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복개를 위한 암거 설치 설계용역비면 이 구간에 임시로 차집관로를 설치하고 차후에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주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복개가 아닌 악취와 생활하수 유입 등 열악한 하천 주변의 개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는 2009년 강의 날 대회를 유치해놓고도 복원이 타당하다고 결론이 난 하천을 복개하게 된다면 전국에서 비웃음을 사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린 내용입니다.



태그:#굴포천, #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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