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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가 연예인인가?' '웃기려고 하면 아나운서 하지 마라'

 

'아나테이너'(아나운서와 엔터테이너를 합성한 신조어)가 유행인 요즘 시대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불만이다. 정확한 정보전달을 해야 하는 아나운서의 본질을 '아나테이너'들이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불만들과 달리, '아나테이너'에 대해 긍정적인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도 많다. 시대의 흐름이자 딱딱한 아나운서의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대표적인 방송인들은 이 현상에 대해 어떤 생각을 내놓았을까? 성경환 MBC 아나운서는, "아나테이너에 대한 비난은 시대적인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연미 봄온 아나운서 아카데미 대표는 "이러한 비난이 더욱 더 아나운서 역할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경환 아나운서 "'아나테이너'는 다양한 아나운서의 역할 중 하나"

 

 

19일 연세대 원주캠퍼스 '제6회 언론인의 날' 강연을 맡은 성경환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가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수행하는 역할이 다르듯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아나테이너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나운서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DJ의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스포츠를 진행하면 캐스터의 역할을 하죠. 그것처럼 아나운서가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끼를 보이는 엔터테이너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나테이너에 대한 짧은 수명에 대해서도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부진한 시청률로 조기 종영된 <지피지기>에 출연한 네 명의 MBC 아나운서는 이미지의 타격 없이,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최윤영 아나운서가 곧 출산휴가에 들어가게 되면 문지애 아나운서가 <생방송 오늘 아침>을, 손정은 아나운서가 <W>를 진행하게 됩니다. 그 외 서현진 아나운서와 최현정 아나운서는 각각 맡은 프로그램에서 훌륭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연미 대표 "아나테이너에 대한 비판, 오히려 감사해"

 

22일 강화도 오마이스쿨에서 열린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프로그램 연사로 나선 성연미 봄온 아나운서 대표는 "아나테이너 현상을 비판하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말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나운서의 본질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면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예오락 프로그램에서 정보 없이 단순히 즐거움만 선사하면 비난을 받을 수 있죠."

 

성경환 아나운서에 비해 '아나테이너'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하고 있는 성연미 대표는 비판에서 야기될 수 있는 악플에 대해 대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악플러는 나의 조력자라고 생각하면 되요. 아나운서는 어떠한 악한 상황에서도 강인한 마음을 유지시켜야 합니다. 만일 자신의 방송활동에 대해 악플을 달아 상처받을 아나운서가 있다면, 그 아나운서는 방송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성 대표는 또 "진실된 아나운서는 방송의 구심점을 잡아주는 사람"이라고 충고했으며 "케이블과 달리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방송의 기반을 아나운서가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상반된 생각이지만 '아나테이너'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힌 두 방송인, 이들의 생각이 향후 아나운서의 방송 흐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제3회 전국 대학생 기자상 공모전 응모기사입니다.


태그:#성연미, #성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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