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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미국 경제를 꾸려나갈 '오바마 경제팀'이 한국시간으로 25일 발표되었다.

 

오바마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관심사는 '과연 누가 오바마 경제팀에 승선할 것인가'로 모아졌다. 지금의 금융 위기를 극복해나갈 열쇠가 곧 미국 차기 행정부를 이끌어나갈 오바마 경제팀의 손에 쥐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 역시 차기 행정부 중에서 다른 자리들을 모두 제쳐두고 경제팀 인사를 가장 먼저 공식 발표하면서 위기 극복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1920년대 경제대공황을 연상시킬 만큼 엄청난 경제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임무를 안고 출범하게 될 오마바 경제팀에는 과연 어떤 얼굴들이 포함되어 있을까.

 

'루비 노믹스' 옛 영광 재현할까

 

이번에 발표된 오바마 경제팀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로버트 루빈 전 재무장관의 후예들이 전면에 나섰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루빈은 균형예산, 자유무역, 금융규제 철폐 등을 앞세운 이른바 '루비 노믹스(Rubinomics)'로 90년대 후반 미국 경제호황을 이끌며 각광받았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게 된 로런스 서머스는 이미 클린턴 정부 때 루빈의 뒤를 이어 재무장관을 맡은 바 있다. 클린턴 정부 시절 만들어진 NEC는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지휘부' 역할을 하고 있다.

 

하버드대학 총장을 거쳐 공직에 복귀한 서머스 위원장은 NEC 위원장을 맡다가 오는 2010년 1월 임기가 끝나는 벤 버냉키로부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자리를 넘겨받을 것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재무장관으로서 오바마 경제팀의 실질적인 조타수로 활약하게 될 티모시 가이스너 역시 루빈과 뗄 수 없는 '직속제자'다. 가이스너는 루빈과 서머스라는 두 걸출한 재무장관 밑에서 실력을 키우며 재무부 차관에도 올랐다.

 

재무부 시절 90년대 후반 한국의 위환 위기 해결에도 깊이 관여했던 가이스너는 지금은 47살의 젊은 나이에 현재 뉴욕연방은행 총재 자리에 올라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AIG 구제 금융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역시 금융 기업들의 고위 경영진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가이스너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물론 금융 시장 역시 그의 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에는 크리스티나 로머 UC 버클리대 경제학과 교수가 발탁되어 오바마 당선자에게 경제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하게 된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날 직접 경제팀 인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단 1분도 허비할 수 없다"면서 자신의 경제팀원들을 독려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 경제팀이 과거 루빈의 제자(protege)들로 구성되면서 루비노믹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규제 철폐를 외치는 루비노믹스가 과연 지금의 상황에 맞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반면에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 경제팀은 재능 있는 인재들로 구성되었고 이는 환영받아야할 일'이라고 호평하며 엇갈린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태그:#버락 오바마 , #금융 위기, #티모시 가이스너, #로런스 서머스, #로버트 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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