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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을 맞아 24일 '강화에서 농업 생태 평화를 말하다' 세미나가 지역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을 맞아 24일 '강화에서 농업 생태 평화를 말하다' 세미나가 지역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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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미래는 농업 생태 평화에 달려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학교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을 맞아 24일 '강화에서 농업 생태 평화를 말하다' 세미나가 지역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선 10년 넘게 폐교로 방치됐던 강화군 불은면 구 신성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지난해 11월 24일 문을 열었던 오마이스쿨의 지역 내 역할에 대해 평가하고, 강화군의 미래 발전 동력인 농업·생태·평화 분야에 대해 토론했다.

현재원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장은 발제를 통해 "강화군은 옛날부터 농업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었다"며 "오염 없는 농업용수와 한강, 임진강 등 큰 강 하구에 위치해 영양이 풍부한 토양을 가지고 있고, 겨울의 혹한기를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해륙풍(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바람)이 부는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강화 농업은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 센터장은 강화가 가진 농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장 개방에 대응하기 위해선 "환경의 이점을 최대한 살려 친환경농업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타 지자체와 차별되는 '명품농산물 생산 전략'에 덧붙여 '친환경'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환경 개선, 시설비 지원뿐 아니라 농업인 교육확대와 친환경농법 참여농업인에 대한 인센티브제 도입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유럽 선진국에선 농촌 자원과 환경을 이용해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이를 벤치마킹해 강화도의 농촌관광, 생태관광 등을 상품화해 발전시켜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화군이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이용한다면 다른 지역보다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 크다"고 평가했다.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 발제자로 나선 현채원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장, 김순래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김영애 민주평통 강화군협의회장, 양성욱 한국도시건축병리연구소장.(왼쪽부터)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 발제자로 나선 현채원 강화군 농업기술센터장, 김순래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 김영애 민주평통 강화군협의회장, 양성욱 한국도시건축병리연구소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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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이라는 미명하에 무작위 개발은 잘못된 일"

김순래 강화시민연대 생태보전위원장은 "생태관광은 야생지에 있는 자연 상태의 자원을 지속 가능하게 즐기는 것"이라며 "강화도는 전 지역이 생태관광이 가능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봄부터 가을까지 전 세계에서 2000마리밖에 없는 저어새를 탐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도요새·물떼새·두루미 등 희귀 조류를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현재의 자연 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는 생태관광과 문화관광의 접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생태관광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유형의 여행이지만 지역의 문화와 역사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외포리, 석모도, 보문사 등 잘 알려진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 지역의 숨겨진 자연과 향토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만들고 홍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성욱 한국도시건축병리연구소장은 "강화는 많은 문화역사 유적지가 있어 보물섬이나 다름이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지역의 풍경과 자연에 대한 배려는 조금도 없이 높은 담장과 조경석으로 지어지는 외지인들의 건물들 때문에 병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지인에 의해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는 강화도의 현재 상황은 위기"라는 진단을 내렸다.

양 소장은 특히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물 부족과 오염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식수뿐 아니라 농업용수도 오염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상들이 물려준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선 강화의 자연을 제대로 분석하고 연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리고 어린이, 여성, 노인을 배려할 수 있는 정책을 세운다면 강화도는 저절로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김영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강화군협의회장은 "현재 강화도 북쪽 지역은 1953년 7월 27일 한국전쟁 종전 이후 최대 중무장 지역이 됐다, 이곳에도 많은 유적지가 있지만 지역민들이나 외지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없다"며 "생태 관광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으려면 군사보호구역이나 민간인 통제구역 등 문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을 맞아 24일 '강화에서 농업 생태 평화를 말하다' 세미나에서 현채원 강화농업기술센터장(맨 왼쪽)이 발제하고 있다.
 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을 맞아 24일 '강화에서 농업 생태 평화를 말하다' 세미나에서 현채원 강화농업기술센터장(맨 왼쪽)이 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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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쿨, 지역민 위한 프로그램 더 개발해야"

안덕수 강화군수는 축사를 통해 "오마이뉴스가 운영하는 오마이스쿨이 강화에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토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어 기쁘다"며 "특히 강화군 농민들을 대상으로 농업경영정보화 교육과정을 진행하는 등 강화군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안 군수는 "현재 불황으로 많은 지자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강화군은 경쟁력있는 농산물 때문에 힘을 얻고 있다"며 "강화쌀이나, 속노랑 고구마, 순무 등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마이스쿨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농업경영정보화 교육 같은 강화지역 농민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항시 운영하고, 농민들이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명품을 만들어내면 현재의 불황은 쉽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성초등학교 1회 졸업생인 구경회 강화군의회 의장은 "오마이스쿨에 와서 마이크를 잡으면 신이 난다"며 "출퇴근 시간마다 오마이스쿨을 지나가면서 여러 프로그램을 알리는 플래카드를 본다, 오마이스쿨의 이런 노력이 강화군의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지역민들을 위한 강좌들을 많이 운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오마이스쿨을 개교할 때부터 최대한 지역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충분치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난 1년은 첫 발걸음을 떼는데 집중했다면 이후부턴 강화의 문화를 드높이는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오마이스쿨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오마이스쿨이 농수산정보센터의 지원을 받아 지난 9월부터 진행한 농업경영정보화 과정 수강생 10여명도 함께 참여했으며, 강화지역 현안에 대한 수강생의 질의가  이어져 예정시간보다 1시간을 넘기는 열띤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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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오마이스쿨, #개교 1주년, #강화도,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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