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에너지 상용화 기술 사기' 논란과 관련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해당업체가 오히려 대리점 계약자들을 상대로 한 자사 제품 홍보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에너지 마스타는 지난 11월 27일 완주 공장에 대리점 계약자들을 초청해 자사 제품과 기술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홍보했다. 홍보설명회에는 약 50여명이 대리점 계약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진보신당 전북도당 관계자들은 회사측에 제품에 대한 인증서와 열효율테스트 결과, 연구개발투입 예산, 열효율 448%가 나온 정확한 근거 등을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당시 상황을 취재한 <완주신문>의 김경선 취재팀장은 "에너지마스타 측이 '진보신당의 주장처럼 제품 포장만 바꾼 건 아니고 자체개발했다'고 주장했지만 정확한 증거자료를 내놓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회사 측의 수소에너지 기술 신뢰성을 의심하게 하는 각종 증언과 정황들이 나오고 있다.
"448%? 자체 실험결과는 47%"최근까지 이 회사의 연구개발 부서에 있다 퇴직한 한 직원은 448%의 열효율이 나온다는 보일러의 열효율과 관련 "자체 실험에서는 47% 내외에 불과했다"고 증언했다.
게다가 이 회사는 최근 마감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 주최하는 '2008년도 제3회 신기술(NET)인증 신청기술' 1차 및 2차 심사결과에서 최하점으로 탈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기술진흥협회에서는 에너지마스타가 수상 했다는 '장영실 상'에 대한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추진하는 'IR52 장영실상'과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장영실과학문화상(사단법인 과학선현 장영실선생기념사업회)과는 전혀 다른 수상제도라고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이 화사의 조길제 사장의 학력진위 논란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마스타 측은 최근 조길제 사장의 학력이 허위라는 논란이 일자 회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조 사장의 사진과 경력 등을 삭제하고 풍경 사진으로 대체했다.
해당 회사 관계자는 "문제가 있어서 우리가 홈페이지 관리업체에 요청해 교체했다"고 밝혔으나 어떤 문제인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조길제 사장 학력진위 논란도 증폭 조 사장은 초등학교 졸업이후의 중·고등학교 진학 여부를 알려달라는 요청에 "어렵게 살던 시절이라 자세히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꺼렸다.
조 사장의 백양초등학교 동문인 면사무소 한 간부는 "초등학교 졸업 후 고향을 떠나서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모른다"며 "작년에 장영실상 받고 나서 고향을 다시 찾아 왔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교 졸업이후 고향을 찾은 최근까지의 행적을 알만한 고향사람도 없다"며 "최근의 언론보도를 언론보도를 통해 해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개발했다는 수소자동차에 대해서도 사측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수소에너지를 사용해 300km까지 달리는 자동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홍보했으나 행방이 묘연하다.
조길제 사장은 "수소자동차에 대해서는 국제전략연구소의 김인식 박사가 시운전을 했으니 그쪽에 문의해 보라"며 "당시 테스트 자동차가 완벽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엔진을 해체해서 공장 한 켠에 치워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인식 박사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작년에 시운전을 했다"며 "당시 제4의 에너지라고 명명 할 정도로 상당히 괜찮아 김영주 산자부장관에게도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는 "조길제 사장과 내가 인터뷰에 응할 테니 주말 전에 셋이 함께 만나자"고 먼저 제의 했으나 30일 저녁까지 전화기가 꺼져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소자동차, 있다? 없다?조영재 전 자민련 의원 또한 "조길제 사장이 수소자동차가 300km까지 달렸고 100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하더라"며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하지만 에너지마스타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고위 관계자는 "수소자동차는 무슨 얘긴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연료절감장치만 달았다가 뗐다하며 연비를 테스트 한 것"이라고 조 사장의 말과 다른 발언을 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를 수소에너지만으로 운행되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의 휘발유 자동차에 수소 가스를 연소시켜서 연비를 향상시키는 작업을 테스트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이 시속 300km까지 달렸던 수소자동차를 '창고 한 켠에 넣어뒀다'고 한 반면 다른 직원은 올해 연비 향상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서로 다른 답변이 나온 것.
이에 대해 국무총리실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 전에 빨리 검증을 해서 투자한 분들에게 내용을 알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법적 책임은 아니지만 도의적 책임은 느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무총리실에서 11월 13일 검증을 하자고 공문으로 요청을 하자 에너지마스타 쪽에서는 12월 8일 검증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검증을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거 같아 총리실에서 무기한 연기한다고 (에너지마스타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 측은 거듭 검찰 및 국무총리실과 에너지마스타 측에 더 이상의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빠른 검증 절차에 돌입하자고 촉구하고 았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사건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의뢰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