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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과 부천, 김포 일대 서로 다른 중소기업 업종 간 교류회인 이업종교류회의 한해 최대 행사인 ‘2008 인천·부천·김포 이업종교류회 프라자 및 엑스포’가 11월 25일 송도라마다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사단법인 인천·부천·김포이업종교류회연합회(회장 최백경·주식회사 경인 대표이사)가 주최했다. 연합회 소속 업체들의 제품 전시와 함께, 최근 경제상황에 따른 인천중소기업청, 중소기업진흥공단인천본부, 기업은행인천본부 등 중소기업 관련 기관들의 각종 지원 대책에 대한 브리핑이 있었다.

 

행사는 우수 중소기업 시상으로 마무리됐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주)3국산업 오현규 대표이사가 지식경제부장관상, (주)천일육가공 신태철 대표이사와 태성엔지니어링 김태용 사장, (주)우강테크 고인홍 대표이사가 인천광역시장상, 모스트 김명유 사장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 선진금형정공 박후봉 사장과 (주)무한건축사사무소 남원일 사장이 인천지방중소기업청장상을 받았다.

 

최근 경제여건을 반영하듯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은 많지 않았으며, 자리에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최백경 연합회장은 “아무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어쩌면 우리 모두 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될 지도 모른다. 때문에 최악의 상황을 염두 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때”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백경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최근 경제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가 세계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글로벌 은행인 씨티은행도 망해가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 심각한 상황이다. 이미 제조업계의 상황은 외환위기 당시를 넘어 더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부평만 보더라도 그렇다. GM대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분명한 위기다. 협력업체 중에서도 진짜 규모가 작은 2·3차 업체의 경우 이 파고를 어떻게 넘을 것인지 아무도 장담을 못할 지경이다. 어쩌면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때문에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한다.

 

▶최악의 경우와 특단의 대책은 무엇을 말하는가?

=중소기업한테 최악의 경우가 따로 있나? 바로 연쇄부도와 줄도산, 폐업, 이로 인한 고용파탄과 실업 증가, 경제구조 붕괴다. 공황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최악의 경우는 바로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을 경험하게 될 상황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짜야한다는 것이다. 헌데 지금 정부의 경제대책은 별 문제 없다는 식이다.

 

특단의 대책이라 함은 환자로 치면 수술부터 하자는 것이다. 수술을 해놓고 나서 일단 살려 놓은 뒤 수술비용이 얼마고, 회생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특단의 대책이다. 10억 매출 올리던 회사의 매출이 반으로 뚝 떨어졌다. 그럼 비용절감이니 뭐니 하더라도 유동성이 그만큼 사라졌기 때문에 그 유동성을 확보해야 회사가 굴러간다는 얘기다. 헌데 자금줄이 끊겼다. 내부자금이 없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특단의 대책은 외환위기 당시 금융권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처럼 전체 고용의 90%를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지원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는 얘기다.

 

▶ 섣부른 구제금융이 위기를 확대할 수도 있지 않나?

=무조건 다 지원하자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건 둘째 문제다. 환자부터 살리고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 시기를 딛고 일어선 기업은 내부구조가 탄탄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 중소기업은 자금사정이 탄탄치 못하다. 한계기업은 정리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산업, 혁신산업 운운하며 언제부턴가 제조업에 대한 경시가 생겼다. 경제구조가 IT만으로, 금융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아울러 과잉된 측면에서는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과잉된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 때문에 선별적인 기준을 가지고 지원해야한다. 업체마다 다르긴 하지만 최소 2억에서 최대 100억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있을 텐데, 한계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더불어 흑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환율로 피해보는 기업, 자금 수혈이 되면 살아날 기업들에 대해서는 자금지원이 시급하다.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위기만 생기면 체질 개선이 제일 먼저 나온다. 자본금이 적고, 규모가 열악한 중소기업한테 체질개선하라고 하는 것은 무슨 말인가? 체질개선하라면서 다들 첨단산업만을 강조한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구조상 체질개선은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수출 대기업의 수탁기업이다. 지금처럼 일방적인 관계를 진정한 의미에서 협력, 상생하는 구조로 바꿔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최고 경영자부터 경영마인드를 바꿀 때가 됐다.

 

또한 최근의 경제위기는 금융위기에서 비롯된 만큼 현 금융시장 정책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국내 경제규모에 비해 투기자본이 장난질하기 딱 좋은 곳이다. 때문에 금융시장에 있어서는 일정한 규제가 필요하다. 그래야만 투기자본으로부터 국내경제 기반을 보호할 수 있다. 국내경제가 미국경기와 심각한 동조 현상을 보이는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 국내 금융정책을 수정할 때가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제위기, #중소기업, #이업종교류회, #금융위기,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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