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정일 선군독재 타도하자!"

 

굵은 외침과 함께 또 다시 대북전단(삐라)이 하늘로 날아올랐다. 3일 임진각 자유의 다리에서는 10만 장의 대북전단을 매단 수소 풍선 9개가 차례로 날아오를 때마다 박수가 터졌다. 우익단체 회원들은 함께 구호를 외치며 하늘로 날아오른 '삐라풍선'을 바라보았다.

 

"김정일 공화국은 거지 공화국"

"김정일이 죽어야 이 나라가 산다"

"역적 김대중 처단하라"

"대북삐라 살포 방해하는 친북좌익 척결하자"

 

수소 풍선에도 빨간색 글씨의 "김정일 독재 타도" 문구가 선명했다. 전단 뭉치 안에는 1달러짜리 지폐 1500여 장이 담겼다. 회원들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북한으로 보낼 전단을 묶고 싸느라 분주하게 손을 놀렸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진보연대가 어제 삐라를 탈취해 간 탓에 밤새 다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우익인사들 총출동, 정부의 자제 요청도 역부족

 

전날 대북 전단 살포를 놓고 진보연대와 충돌한 탓에 이날은 우익단체 인사 50여 명이 총출동했다. 기존에 대북전단 살포 운동을 해온 자유북한운동연합과 납북자가족모임 외에 애국단체총협의회, 라이트코리아, 6·25 참전태극단 등 40여 개 우익단체 회원들이 전단 살포에 함께했다. 정부·여당의 자제 요청도 이들에겐 역부족이었다.

 

대북전단 살포를 저지하려는 진보단체 회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분위기는 격앙됐고 과격한 외침들이 끊임없이 터져 나왔다.

 

"진보연대 오기만 하면 다 죽인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은 "어제 친북단체의 삐라 저지 소식을 듣고 오늘은 기동대를 데리고 왔다"며 "간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진보연대가 바로 김정일이 보낸 세작(간첩)"이라고 색깔론을 제기했다.

 

또 몇몇 우익단체 회원들은 한반도기를 칼로 갈기갈기 찢어 나무에 묶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캐리커쳐가 그려진 인공기를 찢어 불태웠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중대 300여명이 배치된 경찰은 뒤늦게 나타나 소화기를 뿌렸다.

 

봉태홍 라이트코리아 대표는 "어제 한국진보연대가 북한으로 보내려던 삐라를 탈취하고 그 안에 들어 있던 400여 달러를 가져갔다"며 "이는 명백한 강도행위로 경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전날의 물리적 충돌에 대한 책임도 모두 진보연대로 돌렸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가스총 발사는 위급한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자위적 행동"이라며 "몽키스패너를 휘두른 행위도 삐라 살포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한 진보연대 회원들의 강도 행위에 맞선 대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박상학 대표 "진보연대는 김정일 장학생"

 

부상으로 목에 보호대를 한 박상학 대표는 "진실을 알리는 삐라를 김정일이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를 저지하는 진보연대는 김정일의 장학생, 김정일 찬양단"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다소 과대망상적인 발언도 튀어나왔다. 우익단체들은 "공권력을 무시하는 좌익들의 난동을 내란폭동의 전초단계로 규정하고 대한민국 파괴세력과의 전면전을 선포한다"면서 "정부도 굴종적 대북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대북업무 담당자를 전원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또 "대북삐라는 북한 동포에게 보내는 진실과 사랑의 메시지"라며 "북한 민주화를 염원하고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450여 개 보수단체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힘닿는 데까지 대북삐라 살포를 지지하고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우리 납북자 가족들은 북으로 끌려간 가족들의 생사를 알지 못해 제사도 못 지내고 있다"며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대화에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대북 전단 살포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국세력 청산될 때까지 삐라 살포 멈추지 않을 것"

 

우익단체 회원들은 전단 살포를 끝내고 이날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김대중 도서관 앞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은 김 전 대통령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한편 박상학 대표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을 매국단체로 규정한 최재성 민주당 의원을 지난 달 28일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김정일 선군 독재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것이 매국이냐"며 "조선노동당과 한 혈통인 민주당 같은 매국세력이 청산되는 날까지 삐라 살포를 멈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주요 기사]
☞ 나는 고발한다, 이 깡통 같은 사회를
☞ '열효율 400%'라더니, 내부 보고서엔 '40%'
☞ <한국일보> 편집국장 "어청수 '존경받는 CEO 대상' 수상에 경악"
☞ '짝퉁'은 가라, 진품 역사 특강 온다
☞ [엄지뉴스] 다시 봐도 황당한 '허본좌의 추억'
☞ [E노트] 이명박의 1000만원짜리 종이 받침대


태그:#대북전단, #자유북한운동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