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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군의회 제156회 2차 정례회 3차 본회가 집행부의 대거불참으로 예정된 일정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산회됐다.

 

게다가 군수선거에서 현군수를 지지했던 일부 방청객은 의회내에서 군의원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군의회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당초 화순군의회는 오늘(3일) 3차 본회의를 열고 행정지원과와 재무과, 종합민원과로부터 군정 하반기 주요업무 추진실적을 보고받을 계획이었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18일간 열리는 2차 정례회는 지난 1년간의 군정추진실적보고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

 

집행부로부터 한해동안의 군정성과를 보고받은 후 질의를 통해 사업추진과정상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편 앞으로의 추진계획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집행부가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회의장에는 군수를 비롯한 실과단소장들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한다. 중요한 업무로 인해 부득불 자리를 비워야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의회의 양해를 구한 후 대리출석자를 지정하고 불참하거나 회의도중 자리를 비운다.

 

하지만 오늘(3일) 있은 3차 본회의에는 집행부의 대부분이 불참하면서 집행부가 의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본회의에는 문인수 화순부군수를 비롯해 화순군청 17개 실과단소(의회사무과 제외) 중 절반이 넘는 11개 실과단소의 과장들이 휴가나 수매현장 방문, 행정평가대비, 당면사업추진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문행주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2차 정례회는 한해를 결산하고 집행부가 의회와 군민들에게 군정성과를 보고하는 중요한 자리인데 대부분의 실과단소장들이 긴급을 요하거나 굳이 본회의가 열리는 시간에 챙기지 않아도 될만한 사안들을 핑계로 불참했다”며 주승현 의장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집행부가 회의불참이나 일정변경 등을 필요로 할때 전체 의원들의 의견을 묻기 어렵기 때문에 군의회의장에게 양해를 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승현 의장은 실과단소장들의 대거 불참에 대해 “여러 가지 바쁜 사유들이 있어 불참한 것 같다”며 구체적인 불참사유에 대해 설명하지 못한 채 집행부를 두둔했다.

 

그러나 전완준 화순군수마저 관내에서 열리는 행사참석을 이유로 본회의 도중 회의장을 나가면서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 예정된 일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산회한 것이다.

 

문행주 의원은 “군수가 언제부터 자매결연행사에 참석했었냐”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일부 의원들도 “집행부의 대부분이 그리 중대하지도 않은 사유로 불참한 것은 의회를 업신여기기 때문으로 집행부가 대거 불참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업무보고를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동조했다.

 

이에 의원들은 20여분간의 상의 끝에 산회키로 하고 당초 예정됐던 행정지원과와 종합민원과의 업무보고는 다음날인 4일 받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집행부의 의회를 무시하는 듯 한 태도는 의회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화순군의회의 경우 본회의에서 받아오던 집행부의 업무보고를 지난 6월에 열린 정례회에서는 상임위원회에서 받았었다.

 

본회의에서의 업무보고는 군수를 비롯한 모든 실과단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지는데다 질의답변과정에서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군수가 답변하면서 군정에 대한 군수의 의지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가 돼 왔다.

 

그러나 상임위원회에서 업무보고가 이뤄지면서 당연히 군수는 불참했고 업무보고 자리에도 각 위원회 소속 모든 실과단소장이 참석하지 않고 업무보고가 있는 해당 실과단소장들 위주로 참석했다.

 

군의원들도 5명으로 구성된 상임위원회에 1~2명씩이 불참하거나 출석만 했다가 자리를 비우거나, 전화를 받느라 들락날락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역시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한해를 결산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3개 위원회 중 총무위원회와 운영위원장은 불참한데다 산업건설위원장은 지역구 행사참석을 위해 회의도중 자리를 비웠다.

 

의회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한다며 집행부가 추진하는 사업들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면서도 정작 관련 예산이나 공유재산관리계획 등을 집행부의 요구대로 승인해주는 것도 스스로의 위상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런 의회가 본회의장에서 업무보고가 이뤄진다는 이유로 군수나 실과단소장들의 불참을 논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은 ‘자업자득’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태도는 군수의 지지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군수의 선거운동을 했던 오모씨는 집행부의 행태를 질책한 모의원에게 의회내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실랑이를 벌이기까지 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화순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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