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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우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이 지난달 14일 현장탄압과 용인기업 노동자 복직요구 등을  외치며 4층 건물에서 목에 줄을 감고 투신한지 벌써 20일째다. 목뼈 골절 등을 입은 이 조합원은 울산대병원에 입원해 지금까지 세 차례의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다.

 

노동계의 이목이 집중된 만큼 오는 13일 영남노동자대회는 현대미포조선 주변에서 열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3일 미포조선 앞 집회현장을 찾아 현장조직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석진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을 만나 현재 상황을 알아보았다.

 

- 이홍우 조합원의 투신 이유는?

"이홍우 동지는 회사 내에서 다쳤으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외부 치료를 받으며 산재신청을 했는데 불승인 받은 걸로 알고 있다. 더군다나 함께 활동하던 현장활동가가 징계까지 받으니 이홍우 동지의 분노가 극에 달했을 것이다. 이홍우 동지는 '다치면 치료받게 해 달라, 현장활동가 탄압 중단하라, 용인기업 노동자들의 조속한 복직요구'를 외치며 투신하게 된 것이다."

 

- 이홍우 조합원의 현재 상태는?

"지난 2일, 3차 목 고정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이홍우 동지는 아직 말을 못하고 글로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이 동지의 투쟁의지는 병상에서도 변함없고, 현장조직과 한마음이다."

 

- 용인기업의 대법원 패소 후, 심리 지연에 대해 현장 활동가들의 반응은?

"지난 7월 현대미포조선 용인기업 노동자들이 대법원으로부터 미포조선 조합원임을 확인받았다. 또 이 사건은 부당해고 재심판정 취소 행정법원 재판에서 부당해고 판결도 받았다. 울산노동지청, 노동부장관이 나서서 선 복직 후 실무 협의를 회사 측에 권고한 바 있다.

 

대법원에서 회사가 패소한 뒤, 기존 법무 법인 외 추가로 법무법인을 선임한 점과 최근까지 특별히 주목할 만한 내용 없이 심리가 지연되는 것을 두고 현장조직 활동가들은 대법원에서 3년 5개월의 늑장판결로 고통 받은 나의 경우처럼 회사가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킨다고 판단하고 이를 막기 위해 조속한 복직을 요구하는 현장선전전을 진행해왔다."

 

- 이홍우조합원 투신 이후 현장에서의 활동은?

"현장투, 현장의소리, 현장조직준비모임 3개 조직 현장 활동가들은 중식과 퇴근선전전을 하고 있다. 또 시간 나는 대로 사내, 외에서 조합원들을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외 조합원대상으로 이홍우동지 병원비마련 모금운동과 현장조합원들과 많은 만남의 공간을 마련하기위하여 일일주점을 준비 중이다. 회사 정문 앞에서는 현장조직이 번갈아가면서 철야노숙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민주노총과 지역활동가 동지들이 함께 농성장을 사수하고 있다."

 

- 현대미포조선 노동조합의 행보는?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홍우동지의 병문안조차 안 간걸로 알고 있다. 지금 이홍우 동지 투신 관련 현장대책위, 지역지원대책위, 민주노총대책위가 결성되어있는데 미포조선 노동조합은 민주노총 대책위에 참여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노동조합소식지를 통해 현장조직 활동가들의 용인기업노동자들의 복직요구 중식선전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였다.

 

이홍우 동지가 용인기업 해고자 복직 연대투쟁 과정에서 탄압을 받았고, 그 결과 투신하게 되었는데, 그 연대투쟁을 하지 말라는 것은 이홍우 동지의 투쟁 정신 자체를 훼손하고 부정하는 것이다. 이는 민주노조사업장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없는 일이다. 현장조직은 이 사실을 전체 조합원들에게도 알려내고 있으며 만약 노동조합이 이와 같은 행보를 계속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조합원들 앞에서 엄중히 물을 것이다."

 

- 반 노동자적 행태를 보이고있는 미포조선 노동조합에 대한 현장대책위 입장은?

"미포조선 노조가 회사에 맞서 용인기업 해고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투쟁을 전개해야 하는 것이 민주노조로서 상식 아닌가. 조만간 현장조직 대책위 회의가 열리면 노동조합과의 관계에 대해 분명한 입장 정리를 제안할 것이다. 만약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민주노총 대책위에도 미포노동조합 태도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할 것이다.

 

미포조선 노조에 대해서 현장대책위와 민주노총대책위가 분명한 입장을 가지고 현장조합원들을 만나 들어갈 때에만, 이홍우 동지의 투쟁 정신이 훼손되지 않는다. 이홍우 동지의 정신을 훼손하는 그 무엇도 용서할 수 없다."

 

- 현재 투쟁주체인 3개 현장조직 활동가들의 각오는?

"이번 투쟁의 시작은 용인기업복직요구에서 시작되었다. 이로 인하여 3개 현장조직 활동가들 대부분은 회사로부터 1, 2회 사규위반통보서를 받았고, 1개월 정직을 받은 동지도 있다. 어떠한 투쟁이든 투쟁 주체의 의지가 투쟁의 승리와 실패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이번 투쟁을 시작하면서 투쟁 주체인 3개 현장조직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어떠한 희생과 고통이 따르더라도 처음 시작하면서 내걸었던 요구를 반드시 끝까지 쟁취하자며 결의하고 또 결의하여왔다. 다시 말해서 3개 현장조직 모두는 끝까지 공동으로 투쟁하고 공동결정을 결의한 것이다."

 

- 8년5개월 만에 복직한 이후 김석진의장의 활동은?

"회사상대 단체협약 46조 이행 민사소송과 대법원 재판지연관련 국가상대 민사소송, 집시법 관련 등 3건(민사2·형사1)의 재판이 진행 중이며, 미포조선 이홍우씨 투신관련 현장조직대책위 공동대표를 맡아 활동하고 있다."  

 

- 마지막으로 지역에서 연대하는 동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연대투쟁의 힘은 집회에 참가하는 동지들의 수가 많고 적음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록 소수가 참가하더라도 참가자 전원이 그 집회의 내용에 분노하고 그 분노를 자신의 사업장으로 가져가 고통 받고 있는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을 벌여나가야 집회참가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바로 이홍우동지의 투쟁정신을 살리는 길이고 이번 투쟁을 승리는 이끄는 길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울산인권운동연대에도 올립니다.


태그:#현대미포조선, #이홍우 조합원, #노동조합, #김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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