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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가 '남사당놀이'와 '경기민요'의 대중화를 위한 문화전수관을 개관해 전통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힘찬 출발을 보였다.

 

부천시는 3일 오후 4시 구 여월정수장(오정구 여월동 98-5)에서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 준공 및 개관식을 갖고 남사당놀이와 경기민요 등 전통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선언했다.

 

기념사를 한 홍건표 부천시장은 “과거 부천 시민들의 젖줄인 여울정수장이 한동안 폐쇄가 돼 볼썽사나운 시설로 방치돼 왔다”면서 “헐지 않고 다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으로 결정하고 리모델링해 오늘 개관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곳이 그린밸트지역이기 때문에 동료 직원들이 노력해 법적·제도적 조치를 해결하게 됐다”면서 “부천시의 전통문화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사를 한 한윤석 부천시의회 의장은 “건물 준공하는데 커다란 역할도 못했는데 생각지 않은 감사패를 받게 됐다”면서 “예산지원 좀 잘 지원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예산 배정하고 통과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의장은 "이곳은 전수하거나 민요하는 사람의 공간으로만 활용하면 안된다"면서 "예산이 많이 투입된만큼 주민 이용은 물론, 후배양성과 인재 배출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민요 주요무형문화재 제57호 이춘희 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은 “공연 때마다 연습실이 없어 애를 태우는 일이 많았다”면서 “30~40명이 소리와 율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너무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기문 (사)남사당놀이 대표는 “이제 집이 있다고 해서 등대고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면서 “경기민요와 남사당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남기문 (사)남사당놀이 대표와 이춘희 한국전통민요협회 이사장 공동명의로 '문화전수관 개관을 위해 지원과 정성을 아끼지 않은' 홍건표 시장과 한윤석 시의회 의장에게 '꽹과리'로 제작한 감사패를 수여했다.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 준공 및 개관식 앞서 앞마당에서는 문화예술인 및 부천시민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전통문화예술 '줄타기'의 권위자 권원태 선생이 여러 종류의 ‘줄타기’시범을 보여 찬사를 받았다. 또 개관식 행사에서는 해금, 가야금, 피리, 기타, 실로폰, 오르간, 드럼 등 동서양 악기의 협주 ‘아리랑 낭낭’의 퓨전 문화공연과 경기민요 공연, ‘도도팀’의 타악기 공연 등이 펼쳐졌다.

 

남사당놀이 무형문화재 남기환(67) 선생과 박용태(65) 선생,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이춘희 선생 등 유명 전통문화 예술인들과 얼마 전 종영한 KBS 대하사극 <대왕 세종>에서 '윤회' 역할을 맡아 상종가를 올린 이원종씨, 홍윤선 전 리틀엔젤스 단장 등도 참석해 축하했다.

 

이날 저녁 1층 리셉션장에서 인터뷰를 한 홍건표 부천시장은 “부천 상동 영상단지에 올해 전통 한옥 9동을 지었고 내년 20동, 2010년 30동을 건립해 명실상부한 경기 문화마을로 조성할 것”이라면서 “올해 지은 9개동은 광화문과 숭례문을 복원하고 있는 전통한옥의 권위자 신응수 선생님이 직접 나서 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옥을 지은 것에 대해 특혜시비를 건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전통가옥은 몇 천년동안 자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에서 10번째로 개관한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은 지난 2006년 2월 여월정수장 건물 2층에 첫 ‘남사당 부천전수관’을 임시로 열면서 출발했다. 이곳은 열악한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남사당을 사랑하는 예술인들과 회원, 주민 등의 연습과 공연 장소로 톡톡히 역할을 해왔다.

 

3일 오후 확장해 개관한 전수관은 부지 4465㎡, 건물 1586㎡(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9억 5000만원(국비 1억 3100만원, 도비 6천 600만원, 시비 7억 53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기본설계를 확정지었고 7월 일성공영의 낙찰로 8월 공사를 착수해 11월 완공했다.

 

이곳은 여러 개의 개인 및 단체 연습실이 마련됐고, 공연 연습과 공연을 하는데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꾸며졌다. 1층은 경기민요가, 2층은 남사당놀이가 자리잡고 있다.

 

다음은 홍건표 부천시장과의 단독 인터뷰 내용이다.

 

“부천을 전통문화예술 도시로 만들어 대중화와 세계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지난 3일 오후 경기 부천 오정구 여월동 ‘중요무형문화재 부천 전수관’ 개관식에 참석한 홍건표 부천시장은 “전통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리셉션장에서 단독 인터뷰를 한 홍 시장은 자연스럽게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 건립에 대한 얘기를 털어놨다. “과거 부천시민의 젖줄인 여월정수장이 폐쇄돼 한동안 방치됐다. 그린벨트지역이라서 마음대로 건물을 지을 수가 없었다. 고민 끝에 새로운 문화공간 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으로서의 리모델링을 결정했다. 주변 오정지구에 새로운 도시가 건설돼 이 지역 문화공간으로서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여월정수장 건물 안에 06년 유치한 남사당놀이 연습실이 있는 것도 한몫 작용했다. 남사당 남기문 선생과 경기민요 무형문화재 이춘희 선생의 노력도 컸다.”

 

그는 “조만간 전수관 앞마당에 작은 무대를 설치해 야외에서 민요와 작은 음악회, 사물놀이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이제 부천에서 전통문화예술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전수관 활용에 대해서도 잠시 언급했다. “경기도 중심 전통문화로 발전해온 경기민요와 남사당놀이가 보다 체계적으로 계승 발전되고, 시민들을 위한 양질의 공연과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또 전통 예술의 대중화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전통문화 발전과 소리꾼들의 역량을 발휘하는 곳으로 이용된다.”

 

이어 그는 도시 문화예술의 활성화가 세계적 도시를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피력했다. “외국 문화가 주체가 돼 리모델링을 해 가는 것은 위험하다. 우리문화가 주체가 돼 리모델링해야 경쟁력이 있다. 21세기 세계는 문화경쟁시대이다. 무너진 도시 문화예술을 살릴 때 경쟁력이 생긴다. 문화예술을 뒷받침해야 세계적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홍 시장은 우리 전통 문화와 생활 문화 예술의 접목을 강조했다. “금년 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통해 잊혀져간 우리 것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새삼 느꼈다. 전통 문화와 우리 생활 문화예술과의 접목으로 조상의 지혜와 장인의 혼을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문화예술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통 한옥 조성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그는 “전통 한옥, 공방거리 조성 등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한 것은 천년 이상 보존할 수 있는 우리 문화의 소중함을 간과해서 하는 말”이라면서 “직접 설계를 맡아 한옥을 지은 장인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홍 시장은 올초 오랜세월 보존할 수 있는 전통 한옥 9동과 공방거리를 조성했다. 2009년 20동, 2010년 30동의 전통 한옥을 지어 전통문화마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 10월 제1회 부천세계무형문화유산엑스포를 유치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대체로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2009년에도 2008년의 문제점을 보완해 '제2회 무형문화재유산엑스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 3일 경기 전통 문화예술 ‘경기민요’와 ‘남사당놀이’ 활성화를 위해 ‘중요무형문화재 부천전수관’을 개관해 도시 전통 문화예술 발전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 곧 무형문화재전시판매장을 건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건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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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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