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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운데)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가 5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온 대북 전단지(삐라) 살포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박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두 대표가 입장을 밝힌 뒤 단체 회원들에게 송구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대북전단 당분간 중단, 눈물 흘리는 박상학 대표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가운데)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오른쪽)가 5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온 대북 전단지(삐라) 살포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박 대표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두 대표가 입장을 밝힌 뒤 단체 회원들에게 송구하다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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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대북 전단지(삐라) 살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5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박희태 대표와 만나 이렇게 결정했다.

박희태 대표는 이들에게 "여러분들의 애국충정을 다 이해하고, 법에도 이것을 막는 규정은 없다"며 "하지만 북한이 이것을 트집잡고 남북관계의 경색 원인이라고 하는데 보다 큰 목적을 위해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여러분의 전단살포가 옳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는 어차피 북한을 안고 살아가야 하므로 여러분들의 대승적 고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학 대표는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입을 뗀 뒤, 말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정을 추스른 뒤 "지년 5년동안 우리 회원들이 5천원, 1만원씩 모아서 전단을 보냈는데 누구 한 사람 관심을 가져줬나, 그런데 왜 막느냐"며 "하지만 정부의 곤혹스러움을 감안해 당분간 중단하고 관망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학 대표는 "전단 살포를 중단하는 것은 북한의 협박이나 남한 내 친북좌파의 방해공작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는 전단을 보내면서 남북관계를 파탄내거나 우리 단체 보존을 위한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면서 "남한에 와서 알게 된 사실과 진실을 북한 주민에 보낸 것인데, 북한 주민들은 알 권리도 없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5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박희태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온 대북 전단지(삐라) 살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최구식 의원 등과 악수하고 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가 5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박희태 대표와 간담회를 가진 뒤 최근 남북관계 경색을 불러온 대북 전단지(삐라) 살포를 당분간 중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 최구식 의원 등과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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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박왕자씨 사건 공식사과하는지 지켜보겠다"

그러면서 "다른 것은 일단 제쳐두고 북한이 금강산에서 총격사망한 고 박왕자씨에 대해 공식사과할 것인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최성용 대표도 "납북자 가족들은 납북된 분들의 제삿날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저와 박 대표는 박희태 대표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차원에서 당분간 중단하고, 박희태 대표, 한나라당과 정부의 역할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의 대북정책고위 담당자들을 교체해야 한다"면서 "지난 10년동안 담당해온 사람들은 그대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김하중 통일부 장관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박상학 대표는 한나라당 인사들과의 사전면담 중에 "완전히 죄인 취급을 하고 있구만, 내가  죄인이야? 뭐야?"라고 소리치면서 뛰어나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한나라당도 이들을 설득하는 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태그:#대북삐라, #박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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