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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태어난 마음으로 남은 생 아내와 함께 열심히 살겠습니다."

 

지난 5월 출소한 이상철씨(54·가명)는 “경제적인 사정 때문에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와 아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번에 갱생보호공단과 위원님들의 도움으로 결혼식도 올리고, 여행도 다녀오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은 생 아내와 함께 열심히 살면서 후원해 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겠으며, 저와 같이 불우한 사람들을 돕는 일에도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와같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갱생보호대상자 7쌍이 각급 기관단체 및 범죄예방 위원 등의 도움으로 9일 오후 3시 광산구 하남동 무등 웨딩홀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렸다.

 

 

폭력 등의 혐의로 장기 복역하거나 출소 후 궁핍한 경제사정 등으로 미처 화촉을 밝히지 못한 이들을 위해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와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협의회, 여성갱생보호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결혼식은 배지수 갱생보호위원회 위원장의 주례로 진행됐으며, 광주지방검찰청 박재권 형사2부장을 비롯, 각급기관 단체장, 범죄예방위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배지수 회장은 “불우한 여건 속에서도 역경을 극복하고 우리 사회의 건전한 역군이 되고자 꿋꿋이 살아가고 있는 갱생보호대상자들의 합동결혼식을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4년이 되었다"며 “합동결혼식을 올린 갱생보호대상자 대부분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면서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으로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합동결혼식의 의미를 더욱 소중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배회장은 "갱생보호대상자 여러분은 살면서 어려운 일을 겪더라도 여러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격려하여 주신 모든 분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항상 가슴에 새기며, 더욱 열심히 살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혼식 비용(500만원 상당)은 무등웨딩홀 대표인 정미선(47·여)씨가 전액 부담하였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대상자 한쌍 당 50만원을 축의금으로 기탁하는 등 각계 각층에서 축의금품과 성원이 이어져 새 삶을 다짐하는 7쌍의 신랑, 신부를 축하해 주었다.

 

2005년부터 결혼식 비용 일체를 지원해 주고 있는 정미선 대표는 "출소 후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갱생보호대상자들이 안정된 가정생활을 통해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올리는 신랑·신부의 얼굴에도 기쁨이 역력했다. 평생을 거의 교도소 등에서 살았다는 김모(58)씨는 "결혼식도 올려 주시고, 신혼여행까지 지원해 주시는 갱생보호위원님들과 각급기관·단체의 뜨거운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행복한 가정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 가겠다“고 말했다.

 

한석남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장은 "사회에서 냉대 받아온 이들이 늦게나마 결혼식을 통해 주변의 따뜻한 격려와 관심 속에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 기쁘다“며 ”사회도 이들의 삶을 지켜봐 주시고, 적극 성원해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황희철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김기중 범죄예방위원 광주지역협의회장, 최상옥 전 갱생보호회 회장 등 범죄예방위원 등이 후원하여 준 성금과 쌀, 공예품 등 축의금품은 갱생보호대상자 7쌍에게 골고루 분배되어 이들의 새출발을 돕는 밑천으로 쓰여진다. 특히 이날 결혼식장에는 '대광여성청소년의 집' 숙식제공자들이 손수 만든  예쁜 수반과 꽃 장식, 한지공예품 선물 등이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참고로 한국갱생보호공단 광주지부(지부장 한석남)에서는 1985년부터 경제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출소자에게 행복하고 안정된 가정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해마다 '새 생활 합동 결혼식' 행사를 가져 왔으며, 2007년까지 194쌍의 갱생보호대상자들에게 새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합동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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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자인 공무원으로서, 또 문학을 사랑하는 시인과 불우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또 다른 삶의 즐거움으로 알고 사는 청소년선도위원으로서 지역발전과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과 아름다운 일들을 찾아 알리고 싶어 기자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우리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아기자기한 일, 시정소식, 미담사례, 자원봉사 활동, 체험사례 등 밝고 가치있는 기사들을 취재하여 올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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