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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봉사에 나선 공무원들
자원봉사에 나선 공무원들 ⓒ 안양시청

 

경기 안양시 관가에 자원봉사 바람이 불고 있다. 그것도 실무선이 아닌 행정집행과 결재권을 갖고 있는 시·구청 간부공무원들로 부터 시작된 자원봉사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서명서 섬김행정을 몸소 실천하고 릴레이로 이어가고 있어 화제와 주목을 받고있다.

 

지난달부터 시작한 안양시 공무원들의 자원봉사가 영하의 날씨 속에 얼어 붙었던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소외 받은 불우한 이웃을 찾아 바이러스처럼 번지면서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시민 섬김의 정신을 실천하고 나서 영하의 한파를 봉사의 열기로 지폈다.

 

안양시에 따르며 매주 토요일 마다 이어지는 공무원들의 봉사물결은 국.과장과 동장 등 간부급 공무원에서 팀장과 팀원들까지 참여하는 등 전 공무원으로 확산되는 추세로 이같은 선행은 경제불황의 그늘 속에 사는 요즘 시민들에게 흐뭇함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6일의 날씨는 영하 2도. 복지시책을 담당하는 이들로서 각오도 남다를 수 밖에 없는 안양시 복지국 전만기 국장을 비롯 직원 15명은 오전 8시 50분부터 2개조로 나뉘어 호계 2동 노인복지센터와 구족 장애인 화가들의 모임인 안양 6동 '소울음'을 찾았다.

 

노인복지센터를 찾은 팀은 독거노인 도시락 만들기에 참여해 정성스럽게 만든 도시락을 2인 1조를 이뤄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 직접 노인 가정에 배달하고 말벗을 되어 드렸다. 챙겨온 빈 도시락을 설거지 하는 일도 이들의 몫으로 뒷마무리까지 정성을 다했다.

 

 안양시 공무원들의 자원봉사 활동
안양시 공무원들의 자원봉사 활동 ⓒ 안양시청

 

소울음을 찾은 팀은 몸이 불편한 이들의 공간인 만큼 평소 손이 닫지 않는 갤러리 구석구석을 청소했다. 이들의 봉사는 여기서 그친 것이 아니다. 정성껏 준비해 간 다과를 같이 나누고 대화도 하면서 장애인들이 그림 그리는 일을 돕는 봉사활동도 펼쳤다.

 

복지문화국은 오는 13일 자매결연을 맺은 가평군 농촌일손돕기 봉사를 벌이는 한편 같은날 평생학습원은 안양2동 해관보육원에서 청소와 식사도우미 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날 자원봉사에는 그동안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만안과 동안구청 직원도 나섰다. 만안과 동안 양 구청 동장과 팀장 등 35명은 비산1동 평화의 집, 석수1동 안양의 집, 안양 2동 좋은 집 등 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청소와 환경정비 등의 봉사활동에 나섰다.

 

특히 이필운 안양시장도 이날 자원봉사 대열에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이날 노인요양원, 노인복지센터, 좋은 집, 소울음, 안양의 집 등 봉사활동이 벌이지는 5개 복지시설을 잇따라 방문, 격려와 함께 도시락 포장을 돕는 등 공무원들과 함께 했다.

 

 자원봉사에 나선 이필운 안양시장
자원봉사에 나선 이필운 안양시장 ⓒ 안양시청

 

 "제 꿈은 시민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안양시를 건설하는 것입니다. 어떠한 난관에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반드시 꿈을 실현해 나갈 것임을 시민여러분 앞에 굳게 약속드립니다."

 

취임 당시 "시정 운영의 기본 원칙으로 시민을 위하는 섬김의 시정을 열겠다"고 밝힌 이 시장은 "공무원들은 섬김의 행정마인드를 바탕으로 봉사정신을 발휘해 시민을 편안하게 하는데서 보람과 긍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면서 공무원들을 격려했다.

 

안양시 공무원들의 자원봉사는 지난 11월 초, 실무선이 아닌 행정집행과 결재권을 갖고 있는 시·구청 간부공무원들에 의해 시작돼 공무원 동아리, 팀장급으로 바이러스처럼 확산되면서 어려운 이웃을 찾아 섬김행정을 몸소 실천하는 릴레이로 이어가고 있다.

 

공무원들의 자원봉사는 지난 11월 15일 행정지원국이 지적장애인복지협회 안양지부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11월 22일 만안구청 간부공무원들이 박달1동 사랑의 집과 장애인재활시설에서, 28일에 환경수도사업소 공무원들이 비산사회복지관을 찾았다.

 

이어 11월 29일에는 동안구청 간부공무원들이 비산2동 경기남부아동일시보호소, 기획경제국이 석수여자청소년생활관, 도시국이 부흥동 독거노인 집안 청소, 공무원 섹소폰 동아리회원들은 한림대 성심병원을 찾아 미니콘서트를 여는 등 바이러스처럼 번지고 있다.

 

 안양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
안양시민들의 자원봉사 활동 ⓒ 최병렬

 

"자원봉사 파도타기를 통해 안양이 행복해집니다"

 

"어떠한 대가나 칭찬을 바라지 않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여러분의 손길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큰 힘으로 행복과 기쁨을 나누는 큰 일꾼들입니다."

안양시는 이미 자원봉사 도시로 유명하다. 2000년 1월 문을 개소한 종합자원봉사센터(www.anyang1365.or.kr)에 등록한 자원봉사자 수는 300여명의 가족단위 참가자를 포함 6만여명이 넘고 있으며, 다양한 봉사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운영되고 있다.

 

안양시 관내 11개 기업들이 연대한 사회공헌팀의 봉사릴레이는 기업의 사회참여를 이끌어내고, 지난 10월에는 안양의 유관기관장 42명이 '리더스 볼런티어운동' 서약식을 갖고 자원봉사 생활화에 앞장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안양시 인구(63만명) 대비 자원봉사자 비율은 6만2천270명(9.8%)에 달해 높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지난 12월 5일 1년동안의 자원봉사 활동을 결산하는 2008 자원봉사자대회는 사랑, 열정, 변화를 위해 도전하고 공감으로 희망을 만들어 낸 아름다움으로 물결쳤다.

 

특히 자원봉사센터 개소이래 1만시간 이상을 봉사활동에 나선 시민이 4명, 5천시간 이상은 10명, 3천시간이상은 19명이나 되며 2008년도 한해동안 300시간 이상을 자원봉사에 나선 시민은 133명에 달하는 등 자원봉사 파도타기를 통해 행복한 안양을 만든다.

 

안양시청 별관 3층에 자리한 자원봉사센터에는 동화구연, 전래놀이, 숲해설 등 솜씨를 지닌 봉사자뿐 아니라 전문지식이나 기술이 없어도 남을 위한 마음 하나로 '나'를 위해 뭔가를 찾고 싶은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갖게하고 있다.


#안양#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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