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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족 카페' 카페지기인 김두환씨가 자필한<알뜰생활백서>, '알뜰족 카페' 운영자 송경희씨가 경품으로 받은 각종 쿠폰과 상품권, '짠돌이 카페' 카페지기인 이대표와 운영자 신태근(사진 왼쪽부터)씨가 최근 주간 동아와 인터뷰를 해서 기사가 커버 스토리에 실린 잡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알뜰족 카페' 카페지기인 김두환씨가 자필한<알뜰생활백서>, '알뜰족 카페' 운영자 송경희씨가 경품으로 받은 각종 쿠폰과 상품권, '짠돌이 카페' 카페지기인 이대표와 운영자 신태근(사진 왼쪽부터)씨가 최근 주간 동아와 인터뷰를 해서 기사가 커버 스토리에 실린 잡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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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저 알뜰마녀인데요. 신문사 좌담회 같은 거 나가면 출연료를 준다면서요?"

무엇인가를 숨기려다 들킨 아이처럼, 순간 당황했다. 인터뷰도 아니고, 토론회도 아니고, 편안하게 담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으니, 저녁식사나 섭하지 않게 대접하면 되겠지, 했다. 특히나 지금이 어떤 때인가.

10여 년 전 외환위기의 악몽을 떠올리며 너도나도 씀씀이를 줄이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나서고 있지 않은가. <오마이뉴스>도 예외일 리 없다. 돈 많이 들어가는 취재에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그런데 갑자기 출연료라니... 역시 알뜰족답다. 그래도 어쩌랴!

"예, 당연히 드려야죠. 그런데 넉넉히 드리지 못합니다. 그저 차비 정도..."

이른바 '불황 기획'이라고 해서 '짠돌이·짠순이 좌담회'를 준비했다. 그래도 명색이 전국에서 제일 짜다는 사람들, 제일 알뜰하다는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았는데, 좌담회 장소부터 '짭짤'해야 하지 않을까? '대왕소금'하고 머리를 맞댔지만 날씨가 문제였다. 아무리 '짠돌이, 짠순이'라 하더라도, 밖에서 부들부들 떨게 할 수는 없는 노릇.

고민 끝에 '대왕소금'이 할인카드를 가지고 있는 한 '모임전문공간'을 예약했다. 1인당 4000원만 내면, 2시간 동안 노트북이 설치된 세미나실을 빌릴 수 있고, 10여 가지의 음료수가 공짜인데다가, '짠돌이카페' 카페지기인 대왕소금은 30% 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단다. <오마이뉴스> 사장님이 무척 좋아하시겠다.

8일 저녁 7시 10분경, '짠돌이·짠순이 좌담회'는 그렇게 시작됐다. 참석자는 모두 4명이다. 64만명의 회원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짠돌이 카페' 카페지기인 이대표(33·대왕소금)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시 '짠돌이 카페' 운영자인 신태근(37·소금은달다)씨, '행복한약속 나눔' 대표다.

7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알뜰족 카페' 카페지기인 김두환(28·알뜰마녀)씨는 알뜰족답게 가격비교 사이트인 '에누리닷컴'에서 일하고 있다. 김씨와 함께 '알뜰족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송경희(28·알뜰짠순이)씨의 직장은 삼성화재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20~30대다. 카페 회원들 역시 20~30대가 70%를 차지한다. 흔히 소비주도층으로 불리는 이들이 기성세대보다 더한 절약의 주체로 변신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들은 "무조건 아끼기만 하는 구두쇠나 자린고비가 아니라, 아낄 땐 아끼고, 쓸 땐 쓰는 현명한 소비자"라고 항변한다. 그래서 자신들은 '신짠돌이, 신짠순이'라는 것이다. 2시간 30분 동안 쉴틈없이 쏟아진 이들의 생생한 얘기를 들어봤다.

"옷 값 내릴 때까지 2년 동안 입어만 보면서 버텼다"

8일 저녁 서울 신촌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짠돌이·짠순이 좌담회' 모습.
 8일 저녁 서울 신촌에서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짠돌이·짠순이 좌담회'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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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외환위기보다 더한 불황이라고 한다. 불황이라고 해서 짠돌이, 짠순이의 생활에 바뀐 게 있나?

이대표 "개인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그러나 카페가 인터넷에서 주목받다 보니까, 가입자나 방문자 수가 몇 달 전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페이지뷰가 일주일에 100만정도 나온다. 웬만한 이름 있는 사이트의 페이지뷰나 가입률보다 높은 것 같다. 작은 신문사만큼이라고 할까. 방문자는 하루에 3만에서 4만명, 가입자는 1천명에서 2천명 사이다."

신태근 "이전에는 카페 글을 대충 봤는데, 요즘에는 자세히 보게 된다. 정보가 있어야 생활 패턴이나 하는 일을 (불황에) 맞출 수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송경희 "불황이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그러나 사람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에는 '짜다, 대단하다'만 연발하고 말았는데, 지금은 '대단하다'면서 (어떻게 절약해야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 수가 늘었다."

오마이뉴스 "실제 돈(재산)을 어떻게 얼마나 모았나?"

'알뜰족 카페' 운영자 송경희
 '알뜰족 카페' 운영자 송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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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희 "아르바이트한 돈으로, 그리고 경품으로 번 돈으로 부모님 집 사실 때 보태드렸다. 그게 내 재산이다. 지금은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서 많이 모았다고 말은 못하지만, 지금의 날 있게 해 준 마음의 재산은 꽤 많이 모았다고 자부한다. 처음에 알뜰족이 된 이유는 제 돈 주고 사는 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원래 절약하는 것을 좋아했다."

신태근 "사실 저는 짠돌이는 아니다. '짠돌이'라는 단어 이미지처럼 그렇게 아끼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뭘 사야겠다고 했을 때 이전보다는 좀 더 생각해보는 것 같다.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를 만나서 술을 한잔 먹더라도 횟수가 줄어들거나, 모임 장소가 술집이 아니라 찜질방으로 간다. 결산을 해보면 예전보다 조금씩 (지출이) 줄더라. 결과적으로 돈을 아끼게 됐다."

이대표 "'내가 살면서 과연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더라. 그것만 지키면 된다. '집을 사야겠다'는 일념으로 살았는데, 그 목표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되지 않는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지키면서 살았고, 그래서 성공했다.

이전 회사에 있던 과장님이 그러더라. '나도 20년 전 네 나이 때 집 사려고 열심히 해봤는데, 집 값이 내 월급보다 더 오르더라'고. 당연한 얘기 같은데, 그래서 그 분은 (절약을) 안 한 것이고, 저는 한 것이다. 저는 3년 반 만에 집을 마련했고, 그 분은 아직도 전세나 월세에 살고 있는 거다.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해 봤냐'는 것이 중요하다."

송경희 "그것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 '난 안 될 거야' 해 버린다. 저희는 그게 아니라, '하면 되지, 되면 좋고, 안 되면 어쩔 수 없지'한다. 그 자체를 즐기면서 하면 된다. 경품 같은 것 할 때 게임하는 것처럼, 노는 것처럼 해본다. 실패하더라도 해보는 게 중요하다."

신태근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보다는 지금 딱 시작해서 바로 결과물이 나오는 것, 쉬운 것부터 해보는 게 중요하다. 너무 기간이 오래 걸리면 포기하게 된다."

이대표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게 돼지저금통이다. 저는 끝까지 넣겠다고 마음먹으면 끝까지 넣는다. 그런데 그것을 끝까지 모으는 사람을 못 봤다. 중간에 젓가락 넣어서 돈 빼고... 하하."

'알뜰족 카페' 카페지기인 김두환
 '알뜰족 카페' 카페지기인 김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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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환 "처음에 가계부로 시작했다. 다들 가계부를 어려워한다. 소비에 대한 기록을 남기자는 생각으로 하나씩 하다보면 어느새 지출 내역이 정리된다. 거기에 수입을 한 번씩 넣어주면 수입과 지출의 균형이 맞는 것이다. 그게 가계부의 틀이다. 실천도 못하고 자포자기하는 사람들은 우리를 전혀 딴 세상 사람처럼 말한다. 그게 아니다. 일종의 편견이다."

이대표 "제가 오죽했으면 네이버 사전을 바꿨다. 하도 열이 받아서. '짠돌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구두쇠처럼 인색한 사람'으로 돼 있더라. 그게 아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내가 생각하는 것으로라도 걸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네이버 사전을 아예 바꿨다. '짠돌이'라는 단어는 이미 등록돼 있으니까, '신짠돌이'라는 단어를 사전에 새로 등록시켰다." 

(실제 네이버 사전에서 '짠돌이'를 치면 다음과 같이 두 가지 검색 결과가 나온다.
# 짠돌이 : '구두쇠처럼 매우 인색한 사람'을 비유한 말.
# 신짠돌이 : "자신을 경영할 줄 아는 사람" 구두쇠나 수전노처럼 무엇이든 아끼는 사람과는 다른 절약생활을 통해 자기자신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 편집자 주)

이대표 "우리가 태어나면부터 짠돌이도 아니었고, 짠돌이라고 해서 악착 같이 구두쇠처럼 인색하게 살겠다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나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움직이는데, 사람들은 나에게 '너 같은 놈 때문에 나라가 발전이 안 되는 거야'라고 한다."

김두환 "이대표씨 인터뷰 기사 댓글을 보니까, 악플이 300개 이상 달렸는데, 가관이 아니더라. 저는 그것을 보면서 즐겼다. 하하. 그것도 사람들의 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중적인 모습인 셈이다."

이대표 "예전에는 그런 댓글이 아팠는데, 지금은 신경 안 쓴다. 그런 분들은 그렇게 살고, 우리는 우리대로 살면 된다."

김두환 "처음 '알뜰족 카페' 이름 지을 때 그런 고민을 많이 했다. 짠돌이, 전부 부정적인 인식으로 박혀 있더라. '짠돌이'하면 구두쇠라고 하면서 욕부터 나올 것 같고, 인색하다는 식으로... 이미지를 좀 바꿔보려고 '알뜰족'으로 지었다. 사실 우리 카페는 '짠돌이 카페'에서 파생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남의 시선이 무서워서...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었다."

이대표 "저희가 모든 악플을 감당하겠다. 하하."

오마이뉴스 "혹시 '내 돈 아끼려고 OOO까지 해봤다'라는 게 있나? 혹은 '지름신'이 오실 때 이렇게 참는다, 이럴 땐 못 참는다?

송경희 "마음에 드는 옷이 있었는데, 그것을 사기 위해서 2년을 버틴 적이 있다. 그 옷은 계절이 바뀌면 값이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2년 동안 입어보기만 하다가 값이 많이 떨어졌을 때 샀다. 1만5천원짜리 옷이 5천원으로 떨어질 때까지 2년을 기다린 것이다. 친구들이 옆에서 '독하다, 독하다'하면서 사라고 했는데, 그냥 버텼다.

지름신이 그렇게 많이 오지는 않았다. 뭘 살 게 있으면 제일 싼 곳부터 알아본 다음에, 그 값이 내려갈 때까지 또 기다린다. 아니면 경품으로 받는다. 정말 어쩔 수 없이 지름신이 왔을 때는 산다. 그러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고 싶은 게 있어도 참는다. 참는 그 과정을 즐긴다. 그게 몇 년 되면 당연한 것으로 된다."

"3년 반만에 내 집 마련... 무식하게 실천했다"

'짠돌이 카페' 공동 운영자 신태근
 '짠돌이 카페' 공동 운영자 신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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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동산이나 주식으로 대박 터진 주변 사람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이대표 "개인적으로 능력이 있다면 투자하는 게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독점하는 것, 1%가 99%를 독점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만, 자기 재산으로 투자를 하는 게 왜 나쁜가?"

김두환 "사람들이 너무 보이지 않는 돈에 욕심을 많이 부린다. 얕은 지식으로 (투자를) 하니까 손해를 보는데, 그런 보이지 않는 돈에 너무 현혹되지 말아야 된다. 우선 자기 앞에 보이는 돈만 모아도 충분하다. 눈에 보이는 돈부터 아껴야, 나중에 큰돈도 자기가 관리할 수 있다. 로또나 부동산에 눈 멀어서 자기 앞에 있는 돈을 못 모으는 것은 안 된다."

송경희 "저는 다르게 생각한다. 로또 사는 분에게 '왜 사냐'고 물었는데, '로또에 당첨되도 좋지만, 로또를 사서 일주일 동안 행복하다'고 하더라. 그렇다면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것도 해보고 투자나 주식도 해봐야 알지 않나. 여윳돈이 생긴다면 투자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대표 "짠돌이라고 해서 돈을 안 쓴다는 생각을 일단 버려야 한다. '짠돌이 카페' 회원 3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평균 수익이 일반인 평균보다 높았고, 빚이 없는 등 (삶의 질) 수준이 높더라. 그런데 왜 그들이 짠돌이를 자처할까? 그들이 돈을 모으는 방법은 절약이 30%, 저축이 20%, 주식투자가 50%를 차지했다. 투자는 당연히 모두 하고 있었다. 자기의 목표를 위해서 절약은 기본적으로 가져간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오마이뉴스 "내 생애 최고의 절약과 내 생애 최고의 낭비가 있다면?"

이대표 "내 생애 최고의 절약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내 생애 최고의 선택이라면, 난 10대까지 폭주족이었고, 20대는 '막살아'였다. 그때는 절약하라는 어머니의 말을 듣기조차 싫었다. 그런데 군대에서 '넌 어떤 모습으로 죽을래?'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나를 위해 슬퍼해주는 사람도 있는 그림을 상상해봤다. 그렇게 하려면 집도 있어야 하고, 차도 있어야 한다. 그럼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제대하기 전까지 2년 반동안 계속 그것만 생각했다.

제일 먼저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고, 이것저것 계산해 보니까, 시간이 가장 문제더라. 결국 무식하게 실천하는 사람이 됐다. 월급의 95% 이상을 꼬박꼬박 저금했고, 10만원 가지고 한 달을 생활했다."

송경희 "저는 한 달에 5만원으로 생활했다."

김두환 "송경희씨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예전에 송경희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그것도 무료 전화로 왔다. 하하. '뭐하냐'고 물으니까, '집에 간다'고 하더라.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아 이유를 물으니까, 글쎄 '군자(직장)에서 정릉(집)까지 걸어간다'는 것이다. '얼마나 걸리냐'니까, 하는 말이 '좀 멀어, 2시간 정도' 그러더라."

송경희 "걸으면서 생각을 할 수 있지 않나. 걷는 것을 좋아한다. 운동도 되고, 돈도 절약하고. 처음에 첫 월급이 60만원 밖에 안 됐다. 좀 화가 났다. 거기다가 어머니가 돈 관리해주신다고 다 가져가고, 20만원만 주셨다. 그 돈을 쓰기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그 돈을 모으려고 '한 달 동안 5만원만 써보자'고 결심했고, 정말 5만원만 썼다. 나중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서 남자친구에게 쓰는 돈은 더 들었지만. 하하."

신태근 "최고의 절약은 남자친구 안 사귀는 것이다. 하하."

이대표 "그리고 최고의 재테크는 남자친구를 사귀는 거다. 하하. 내 최고의 선택은 그 목표를 세운 것이고, 최고의 후회는 못 놀아본 것이다."

"쿠폰 써야 제 값... 알뜰한 게 아니라 필수"

'짠돌이 카페' 카페지기인 이대표
 '짠돌이 카페' 카페지기인 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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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근 "우리는 '신짠돌이'다. 예전에는 무조건 아낀다는 것인데, 지금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자는 것이다. 합리적으로 절약하고, 적절한 투자도 필요하다. 그게 조화가 되어야 한다. 절약은 결국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이다. 만약 더 큰 돈을 모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 내가 투자할 여력이 안 돼서 못하는 경우도 많다. 절약은 종잣돈을 만들어서 그 다음에 더 큰 돈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합리적인 계획이 중요할 것 같다."

이대표 "기본적으로 절약에 비중이 더 많이 가지만, 나름대로 재테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안정적인 재테크를 원하는 것이다."

오마이뉴스 "절약을 실천하다 보면 주변에서 여러분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나? 불황을 타개할 비법을 소개해 달라."

이대표 "사실 식당에서 밥값 안 내겠다고 늦게 나오거나, 신발 멀리 벗어놓는 사람도 있고, 전화비 아낀다고 전화 걸자마자 끊어서 상대방이 걸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는 근본적으로 그들과 다르다. 그런 것을 한 번도 지향해 본 적이 없다."

김두환 "여자가 (절약)하면 알뜰해 보이고, 1등 신부감이 되지만, 남자는 조금 다르게 보는 것 같다. 제가 닉네임을 '알뜰마녀'라고 한 이유도, 남자가 (절약)하면 왠지 쪼잔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쿠폰이 요즘 하도 남발이 되기 때문에 쿠폰을 써야 제 값으로 먹는 것이다. 모든 비용에 쿠폰 가격이 포함돼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것을 모르고, '쪽 팔리게 마일리지 카드 뭐하러 만들어' 한다. 그럼 돈을 더 내고 먹는 것이다. 요즘은 쿠폰 쓰는 것을 알뜰하다고 하지 않고, 필수라고 한다."

이대표 "그것을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게, 아이스크림을 일년 내내 50% 할인하는 것 아니겠나. 제 주변에서도 쉽게 '이 짠돌이 같은 놈'이라고 하는데,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꼭 '어떻게 하면 너처럼 되느냐'고 물어본다. 결국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을 실천하는 게 돈 버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뒤늦게 후회하지 말고."

신태근 "예전에는 정보가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런데 인터넷 등에 정보가 넘쳐나는 만큼 정확하지 않는 정보도 많다. 올바른 정보를 찾는 스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송경희 "내 소비형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어떻게 절약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해라. 그리고 실천해라. 말로만 '할 수 있어'가 아닌 실천을 통해서 내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지금 같은 불황을 오히려 반기게 된다. 실천하면서 '내가 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생각할 게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것이 좋다. 그렇게 즐기다보면 취미가 되고, 생활이 된다.

그리고 할인카드 이용하겠다고 대형마트나 백화점에만 갈 게 아니라 재래식 시장도 많이 이용해라. 시장에서는 할인카드나 마일리지 카드를 사용할 수 없지만, 인정이 넘치는 덤이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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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신짠돌이, #알뜰족카페, #불황, #절약, #짠돌이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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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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