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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10일 구본홍 YTN 사장 자택 앞에서 구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첫 주자로 나선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가량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 있는 구 사장의 자택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지만 구 사장을 만나지는 못했다. 이미 구 사장은 이날 오전 7시께 남대문로 YTN 본사로 출근한 상태였다.

 

단지 YTN 관계자 2명이 최 위원장 주변을 맴돌며 핸드폰으로 촬영하거나, 1인 시위 시간대를 묻는 등 '분주함'을 보였다.

 

'YTN 낙하산 사장 구본홍을 반대한다', '대통령 후보의 언론특보는 언론사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고 적힌 팻말을 목에 건 최 위원장은 "그 사람 좌우명이 성실·끈기라더니 일찍 출근한다"며 허허롭게 웃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구본홍씨가 움직이는 곳마다 따라갈 것"이라며 "우리를 피하려고 일찍 일어나는 피곤함이라도 있어야 될 것 아니냐"고 결기를 세웠다.

 

"구 사장 자택 앞 1인 시위 동참 시민 공개모집"

 

이번 1인 시위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판사 이동명)가 구 사장이 YTN 노조를 상대로 낸 업무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중 일부를 받아들이면서 준비됐다.

 

재판부는 YTN 노조가 ▲구본홍 사장의 출근을 방해하는 행위 ▲ 구본홍 사장이 주재하는 각종 회의와 보고 등 직무 행위 방해 ▲ 회사가 개최하는 이사회, 인사위원회 등을 방해하는 행위 등을 할 경우 노조는 1일 1회마다 1천만원, 노조 개개인에 대해서는 100만원을 내도록 결정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가처분 결정 이후 YTN 노조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겠지만 결코 낙하산 사장에 대한 저항의 불을 끌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1인 시위와 YTN 앞 천막농성을 준비했다"며 "언론노조 뿐만 아니라 자택 앞 1인 시위에 동참할 시민들도 공개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비록 구 사장을 이날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게 YTN 사태에 대해 알리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장이라 생각한다"며 "우리 입맛에 맞는 사장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대선 후보의 언론특보가 언론사 사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명분에 대다수 주민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YTN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특보에 대한 정권의 보답"을 학습한 구악(舊惡) 언론인들이 차기 총선과 대선과정에서 더욱 기승을 부릴지도 모른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지금도 언론기관 사장부터 언론사 사장까지 언론특보를 맡은 이들이 낙하산으로 내려오지 않았나. 퇴사 하루 만에 청와대 등으로 들어가는 등 옛날에는 상상도 못할 정도의 '도덕 불감증'인 인사도 있다. 이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행위이자, 언론인을 모독하는 행위다."

 

'구본홍 퇴진 촉구' 자택 앞 1인 시위는 이날 최 위원장에 이어 김순기 전국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11일), 박성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장(12일) 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언론노조는 이와 함께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 천막을 치고 구본홍 퇴진을 촉구하는 '2박3일' 농성을 이어나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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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구본홍, #YTN, #전국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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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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