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경재 양평지방공사 사장
 김경재 양평지방공사 사장
ⓒ 이정환

관련사진보기

그래도 '소비자에게 맞춰야 하는 것'이 영업이다. 양평지방공사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황규남(41·남) 영업팀장의 의견은 그래서 다소 달랐다. 그는 "친환경 농산물이라고 꼭 비싸야 할 것인가. 생산자 입장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산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과 친환경농산물을 관행 농산물 가격대로 맞춰나가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이라면 하기 힘든 생각이다. 현재 양평지방공사 영업은 황 팀장처럼 농산물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영업맨'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초대사장으로 부임한 김경재 사장 역시 '외부 인사'다. 그는 제일합섬, 삼성물산, 삼성테스코 등을 거친 '유통의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사익만을 추구할 수 없는 공기업 수장으로서 보낸 지난 6개월이 궁금했다.

김 사장은 "농산물을 어떻게 생산하느냐는 것 못지 않게 고객 중심 관점에서 차별화에 대한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시각 차이가 있더라"면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잘 끄집어내서 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전국적인 유통망으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전국적인 유통망 확대, 가능할까?
"가능하다. 공기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공기업은 이익을 많이 확보하기 어렵다. 농민과 고객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부분을 가격 경쟁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반 유통업체에서 일할 때 어려움 중 하나가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처 확보다. 군과 함께 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농산물 재배에 필요한 면적을 확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 하지만 공기업으로서 겪는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운영비를 많이 확보하기 어렵다. 결국 경영 합리화로 대응해야 하는 문제다. '필요 없는 손실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것이냐', 늘 고민하고 있다. 또 자연재해라든가, 농산물 유통에는 변수가 많다. 이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 비전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평생고객을 많이 확보해서 최고의 농산물 전문유통기업이 되는 것. 또 하나는 양평군이 친환경생태도시로서 농촌다움을 잃지 않고 발전하는데 조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 평생고객 확보를 위한 구상을 소개한다면?
"요즘 모두 핵가족 아닌가. 여기에 전통 조리법이 잘 전수가 되지 않아, 김치 담그기 등 음식 조리에 어려움을 겪는 주부들이 있다. 일종의 틈새 시장이라고 본다. 단순하게 농산물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조리법을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서 같이 연계한다면, 더 많은 평생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양평지방공사가 친환경생태도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란?
"지금 361개교 학교급식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은 정말 이게 친환경농산물인지 궁금해하신다. 그런 궁금증을 실제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이나 선생님을 초청해서 농산물을 어떻게 재배하는지, 친환경농산물 재배 환경이 실제 어떤지도 보여드린다. 한 예로 제초제를 쓰면 논둑이 뻘겋게 된다. 하지만 우리 군 논둑은 풀로 덮여있고, 그래서 비가 많이 와도 논둑이 허물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이런 식의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생각이다."

- 현재 개인 구매는 가능한가. 홈페이지가 없어 잘 모르겠더라.
"일단 양평군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어떤 분들은 공사를 직접 방문해 직접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아직 시설이 모두 구축된 상태가 아니다. 전시판매장이나 식당도 만들어진다. 또 속초로 가는 국도에 인접하고 있어 접근성과 가시성이 좋기 때문에 주말에는 장터도 열 계획이다. 홈페이지는 내년에 정식으로 오픈한다. 그럼 개인 구매가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번 실수로 평생고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꼼꼼하게 하나하나 갖춰나가려고 한다."


태그:#친환경, #급식, #양평, #김경재, #공기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