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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흔적을 찾기 위해 3년 동안 온 곳을 헤집었는데 '없다'

 

최근 서산보원사지 발굴조사를 맡아 하고 있는 국립부여문화재 연구소가  발굴조사 3년째를 맞아 연'2008서산 보원사지 발굴조사 자문회의'의 보따리 속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짚어 발굴조사를 벌여 분명 이 곳쯤이면 백제시대 유물은 아니더라도 연결할 수 있는 끈은 나올 것으로 기대했는데 없다.

 

전해오는 말로는 분명, '백제시대 가람터'라 했는데 흔적도 없다.

 

가람터로부터 멀지않은  골짜기 초입머리 산기슭에 백제시대에 새긴 '서산마애삼존불상'이 바위에 양각되어 있어 그에 걸 맞는 대 가람이 있었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되는데 정작 가람은 언제 사라졌는지 가름조차 않되고  그 흔적마저 묘연하다.

 

지난2006년부터 올해 12월까지 당간지주 일대와 석조와 오층석탑 주변, 등 모두 3만363㎡에 대한 발굴조사를 벌였으나 찾아낸 것은 부도탑 아래 건물지에서 丙子三月....가 새겨진 명문화 등 60여점과 조선시대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터에서 나온 普願寺三寶라는 한자가 양각된 기와와 용문 암막새 등 100여점, 담장터 10개소에서 풍탁 등 900여점, 건물지 주변에서 조선시대 후기 금동보살좌상, 철제 솥 등 560점이 출토됐으나 이는 거의 깨어진 그릇과 기와편, 토기편 등으로 문화적 가치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그나마 그 많은 조각난 토기와 기와조각, 주춧돌 중 어느 것 하나 백제인들이 다듬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 22일 오전 발굴조사 현장은 중심사역 내 건물지에서  그리드(grid)조사를 하던 중 15.2cm크기의 금동보살좌상을 찾아 내 한때 '백제시대 작품이 아닌가'하며 들떠있었으나 정밀 조사 결과 조선시대 후기 것으로 판명되어 많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18일 보원사 발굴현장에서 가진 자문회의에서도 위원들은 저마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상하다'는 표정이다.

 

이강열 학예사(서산시청)는 "지금까지 출토된 유물 중 백제시대 것은 한점도 없고 쉽게 발굴될 것으로 생각됐던 백제시대 금당지가 발견되고 있지 않지만 분명 이 골짜기 안에 백제역사 한토막이 묻혀 잇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미스터리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큰 홍수에 모든 것이 씻겨 내려간 것인지, 아니면 하루아침에 큰불이 나 모든게 남김없이 타버리고 녹아내렸는지, 모를 일이다.

국립부여문화재 연구소는 "발굴한 지역이 전체 발굴예정지10만2886㎡의  3분의1 정도에 지나지 않는 3만363㎡이고 앞으로 7만2523㎡를 7년 동안 발굴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어떤 예단도 하고 있지 않다"라며"백제지대 터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4차발굴은 중시역 건물지 의 동쪽에 있는 당간지주 남쪽지역으로 내년3월부터 시작된다.


태그:#백제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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