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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뉴라이트보다 못해?"

"뉴라이트한테 한 수 배워와야겠어."

 

지난 8일 첫 시도에서 경찰에 막혔던 '안티 이명박 삐라 살포' 퍼포먼스가 22일 두 번째로 펼쳐졌다. 하지만 이번엔 경찰이 아니라 기술력(?) 부족에 땅을 쳤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 '나라 걱정 많은 예술인 모임'(http://cafe.daum.net/perforperfor)과 함께 반북단체들의 '대북 삐라 살포'를 빗댄 '민생민주주의 파탄, 노동탄압 이명박 정권 1년 경고 삐라 날리기' 행사를 열었다.

 

이날은 경찰의 방해 없이 준비 과정은 순탄했다.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참석자 일부가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예술 모임 회원들과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대형 풍선 5개에 헬륨 가스를 주입하는 데 바쁜 손을 놀렸다.

 

풍선은 의도대로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고 여기에 전단지 1만장씩을 담은 봉투도 각각 매달았다.  

 

반북 단체가 만든 것과 똑같은 형태의 5개 풍선에는 "78만원도 아깝냐, 최저임금 MB에게", "MB 머리는 삽", "성추행은 정직 3개월, 체험학습은 파면해임", "국회 19금 청와대 19금", "언론 장악 성질 뻗쳐" 등의 문구가 적혔다.

 

그리고 풍선에 매달린 전단지에는 "벼룩의 간을 빼먹어라-최저임금 삭감", "함부로 주장하면 이제 다친다-집시법개악인터넷 통제", "한번 비정규직은 영원한 비정규직?-비정규직 사용기간 4년으로 연장", "1% 부자들만 더욱 부자되세요!-부자감세 서민복지 삭감" 등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가스 주입까지는 문제 없었는데... 쏟아져버린 전단지들

 

하지만 전단지 살포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풍선을 날려 보내면서 참가자들은 "국회로 가라", "청와대로 가라"고 빌었지만 첫 번째 풍선은 버스에 부딪히면서 인근 도로에 전단지를 쏟았다. 두 번째, 네 번째 풍선에 매달린 전단지들도 얼마 날아가지 못하고 행사장 근처에 떨어지고 말았다.

 

특히 네 번째 풍선은 전단지를 담은 비닐 봉지에 연력한 '폭죽 도화선'이 문제를 일으켰다. 반북 단체들은 공중으로 풍선이 날아올라 적절한 시점에 전단지 봉투가 터지도록 타이머를 달았지만 예술인 모임은 예산이 부족해 개당 5~6만원하는 타이머 대신 폭죽 도화선을 사용했다. 그런데 이 폭죽 도화선이 너무 빨리 타버리는 바람에 미처 풍선이 하늘로 높이 날아오르기 전에 전단이 땅으로 쏟아져 버린 것이다.

 

그나마 세 번째와 다섯 번째 풍선만이 제대로 전단지를 매달고 날아올라 애태우던 주최측을 안심(?)시켰다.

 

퍼포먼스에 함께 한 사람들은 "삐라 날리기 생각보다 어렵네", "뉴라이트한테 한 수 배워오자"는 농담과 격려를 건네면서 행사를 마무리 했다. 깔끔하게 퍼포먼스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를 전달하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이다.

 

'나라 걱정 많은 예술인 모임' 회원인 화가 김윤기(46)씨는 "최저임금을 삭감하는 등 서민들을 배제하는 정책들이 무더기로 추진되면서 삶에서 누려야할 행복이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삐라'를 띄워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명박 독재정권은 1% 자본과 수구보수세력들의 왕국을 만들기 위해 신자유주의 시장화를 더욱 강화하고 반노동, 반민주악법과 제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며 "국민들은 1년 만에 나라경제를 거덜 내고 민주주의를 만신창이로 만든 이명박 정권에 경악과 분노로 치를 떨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또 "비정규직법, 최저임금법 개악해서 전체노동자를 저임금비정규직으로 만들고 재벌과 부자들의 세금을 깎는 것은 한마디로 부자천국 국민지옥을 만들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나라 망치는 'MB악법' 폐기하고 민생 살리기에 즉각 나서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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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안티 이명박 삐라, #민주노총, #나라 걱정 많은 예술인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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