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쉰다는 게 정말 맘 아프고 괴롭지만 대를 위해서 희생 해야겠지요. 정말 갈수록 나라가 이상해지네요. 21세기인데 하는 꼴은... (지금이) 17세기도 아니고. 우리 꼭 이깁시다. 우리 시민들도 같이 파업을 지지합니다. 무한도전 힘내세요." - 임진희
"이렇게도 멋지신가요! ㅠㅠ 이제야 소식을 알았지만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지지하고 있습니다! 보고싶겠지만 더 좋은 소식가지고 돌아오셔야 되요!" - 곽현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대박'을 맞았다. 시청률 급등을 말하는 게 아니다. <무한도전> 제작팀이 26일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전국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의 지지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무한도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은 그야말로 '파업 지지' 폭탄이 터졌다. 25일 밤 9시 현재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글이 수백 개 올라왔고,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실명으로 운영되는 이 게시판에 누리꾼들은 "파업을 지지합니다" "<무한도전> 홧팅!" "언론자유를 지켜주세요!" "멋져요!" 등의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무한도전>, 파업 승리하고 돌아오세요~"
김병철씨는 "멈추지 못하는 기관차처럼 권력만을 마구 휘두르는 정부의 아집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세요, 파업을 지지합니다"라고 적었다. 그리고 미성년자라고 밝힌 문소희씨는 아래와 같은 글을 남겨 파업 지지를 나타냈다.
"제가 아직 미성년자인 것이 한이 되네요. 대통령을 잘못 뽑아 나라꼴이 이 지경까지 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되는 일이 하나 없네요. 지금의 정부는 정말... 무한도전 스텝, 작가, 관계자 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MBC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MBC까지 넘어가면 안돼요. 지켜드릴게요. 힘내세요."
또 최원호씨는 "무한도전의 큰 선택에 다시 한번 감명 받았습니다"라며 "방송을 하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안타깝지만 그보다 더 큰 대의를 위하는 것이기에 기꺼이 감수하며 <무한도전>과 MBC가 승리하고 돌아오길 바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MBC에 '총파업 지지 폭탄'이 터진 건 이곳만이 아니다. 박혜진 아나운서를 비롯해 뉴스 진행 앵커들도 총파업에 동참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뉴스데스크> 시청자 시판에도 파업 지지를 밝히는 누리꾼들의 방문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에 살고 있다는 누리꾼 'FUNDI'는 아래의 글을 남겼다.
"요즘 상황을 보면 너무 기가 막혀서 고개 돌리고 싶은 심정입니다. 여름에 한국에 들어가서 제일먼저 MBC사옥 앞 촛불집회에 참석하면서 그래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국에서 지켜보며 가슴으로 통곡합니다. 뉴스데스크의 크로징멘트에 위안을 삼으며 그래도 MBC와 YTN이 있기에 포기 안하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든지 힘이 된다면 다시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 언론의 자유와 인간의 행복권을 위해서 함께 할 것입니다."
또 'K6H7C6'은 "님들의 26일 파업소식을 듣고 첫 느낌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서 오네요, 두근두근 심장 뛰는 소리로. 필승해야죠~"라고 적었다.
"언론노조 총파업 국민들이 함께합니다, 꼭 승리하세요~"
언론노조 파업에 "국민들도 함께한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SOUL7327'은 "절대 MBC 노조분들만이 이 싸움을 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라며 "MBC 뒤에는 국민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혔다.
'METHIS'는 "방송법 개악을 막아내기 위한 파업을 적극 지지합니다"라며 "국민을 위한 방송으로 계속 남기 위해 애쓰는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합니다, 힘내십시오, 국민은 여러분의 편입니다"라고 지지를 밝혔다.
'DOONG83' 역시 "지금 힘들겠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지금 엠비씨의 지극히 상식적인 행동이 또 하나의 자랑스런 발자취가 될 것입니다"라며 "그 길을 저도 같이 동참 합니다"라고 적었다.
MBC, SBS 언론노조 총파업 동참...연말 각종 시상식도 불참키로
한편 MBC와 SBS 등이 언론노조의 '7대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하면서 일부 방송 프로그램에 변화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MBC 노조는 25일 "26일부터 오전 6시 < 뉴스투데이 > 를 맡은 박상권·이정민 앵커를 시작으로 조합원인 부장대우 미만 뉴스 진행자들이 모두 무기한 파업에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MBC 노조는 "뉴스 외에도 며칠 앞으로 다가온 <연기대상> 등 각종 시상식 프로그램의 진행에도 아나운서 등 노조원들이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MBC <뉴스데스크> 평일에는 신경민 앵커가, 주말에는 김세용 앵커가 단독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SBS 노조는 "YTN 앵커들의 사례처럼 '블랙 투쟁'을 전개하다가 국회의장이 한나라당의 언론법안을 직권상정하면 앵커들도 진행을 중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언론노조가 지목한 '7대 악법'은 ▲방송사 지분 제한 규정을 개정해 대기업과 신문사의 방송 진출을 허용하는 방송법 ▲신문·방송 겸영 금지 규정 삭제을 삭제하는 신문법 ▲사이버 모욕죄를 도입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법도입 ▲포털도 언론으로 보고 언론중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언론중재법 등이다.
현재 한나라당은 이런 법안을 강행 처리할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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