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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손과 발이 돼 헌신적인 봉사를 하는 '천사'들의 모임이 있다.

 

올 초 문을 연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소장 이정임)는 지난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시행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요양센터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정기관이기도 하다.

 

30여명의 요양보호사가 활동하고 있는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는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일반 가정 등에서 필요로 하는 요양사를 체계적으로 파견하고 서비스를 받는 대상 노인들을 관리하기 위해 조직됐다.

 

20여년간 병원 간병사와 목욕·이발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역 곳곳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노인들의 몸과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정임 소장이 그동안의 봉사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낸 결과물이다.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에 소속된 회원들은 모두 요양보호사 1급 자격증을 소지한 '봉사 전문가'들로 하루 4시간씩 1주일에 5차례 거동이 불편한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 대상 노인의 집을 찾아 병간호, 목욕, 청소, 말동무하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름다운 일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 회원들은 정해진 요양활동도 모자라 주말과 휴일이면 회원 2~3명이 짝을 이뤄 형편이 어려운 혼자 사는 노인 가정 등을 찾아 나선다.

 

이들은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노인들을 방문해 이발과 목욕봉사로 온몸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 주는 등 삶에 지친 노인들의 외모는 물론 외롭고 상처 받은 영혼까지 치유하는 '날개없는 천사'들이다.

 

10여년간 1주일에 한번 목욕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한선옥씨(58·여)는 "처음에는 노인분들이 단순히 불쌍하다는 생각을 갖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이제는 이같은 봉사가 그들을 위하기보다는 나 자신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이정임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 소장

 

 

"자원봉사로 행복함 느껴요"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항상 감사한 일이 아닐까요"

 

20여년간 오직 남을 돕는 기쁨에 나이를 먹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살아왔다는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 이정임 소장(61·사진)은 인터뷰 하는 동안 반평생 봉사하며 살아온 사람에게서만 풍길 수 있는 진한 사람의 향이 베어 나왔다.

 

이 소장은 "20여년 전 간단한 자원봉사부터 시작한 일이 현재 희망노인복지센터까지 열게 됐다"며 "원래 사람을 좋아했고 남을 도와주는 일이 즐겁고 행복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즐거움 속에 하는 봉사활동이 인생을 더욱 윤택하게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가정만을 위해 바쁜 일상을 보내는 동안 봉사활동으로 꾸준히 자기계발을 한 일명 '노력파 봉사활동가'다.

 

지난 1990년 전국체육대회 자원봉사요원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 소장은 평소 신앙생활을 하는 성도들과 함께 봉사회를 만들어 이발·목욕봉사를 시작한다. 귀감이 되는 봉사활동으로 수차례 지역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던 이 소장은 간병사 교육을 수료하고 2004년에는 청주의료원 간병사회장을 역임했다.

 

또 봉사에 도움이 되는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자 이 소장은 지난해 '유급가정봉사원 양성교육'과 '시범사업 장기요양요원 연수교육과정'을 수료했고 올해에도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에서 주관한 제14기 청주시민복지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데 이어 지난 5월 요양보호사 1급 자격도 취득했다.

 

봉사는 몸으로 하지만 전문지식도 병행해야 봉사 받는 이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봉사하는 삶을 하나님이 주신 천직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는 이 소장은 "남을 도우며 사는 사람은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항상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며 "체력이 허락하고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계속 있는 한 센터와 함께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청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청주희망노인복지센터#자원봉사#솔선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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