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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에 병목안에 위치한 천주교 수리산 성지
 안양에 병목안에 위치한 천주교 수리산 성지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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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했던 올 한해를 정리하며, 혹시 이루지 못했던 소망이 있었다면 미련을 훌훌 털어버리고 기축년(己丑年) 새해 알토란 같은 희망을 품어보자. 이왕이면 소원도 빌어보자. 그 소원이 잘 이루어지는 곳이면 더 좋다.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소원 빌러 삼척(三陟)으로 간다, 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안양 병목골 깊은 계곡에서 만난 순교자-수리산성지 소원 한 점, 자애로운 남쪽 바다에 띄워 보내고…."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는 '소원성취명소'란 테마로 희망을 주는 2009년도 1월에 가볼만한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선정지는 경기 안양의 '수리산성지'를 비롯해 강원 삼척, 경북 울진, 전남 고흥 등 4곳이다.

1월에 가볼만한 곳 관광공사 보도자료
 1월에 가볼만한 곳 관광공사 보도자료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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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수리산성지'에서 소원성취를 빌어보자

관광공사가 선정한 곳은 안양 9동의 수리산 순교성지. 안양시내에서 3km밖에 떨어지지 않는 수리산성지는 박해를 피해 신자들이 피난와 살았던 교우촌이자 순교자 최경환 성인의 유해를 모신 천주교 성지다.

조선시대에는 '뒷뜸이'라고도 불리기도 했는데, 혹독한 박해를 피해온 천주교인들의 신앙 공동체가 형성된 것으로 유명하다. 신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배농사를 짓고 살았기에 일명 '담배촌'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순례자성당 앞에는 최경환성인의 반신상이 서 있으며, 기념관에는 최경환 성인의 생애와 담배골의 역사가 전시돼 있다. 맞은편 이성례 마리아집은 현재 식당과 피정의 집으로 사용되고 있다.

안양 병목안에 자리한 수리산 성지
 안양 병목안에 자리한 수리산 성지
ⓒ 수리산성당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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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성당의 건물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 볼 때 십자가 모양이다. 벽면은 황토벽으로 꾸며져 토속적이며 아늑하다. 성당에서는 한꺼번에 300명의 신자가 미사를 드릴 수 있는데, 제단 한 가운데는 최경환 성인의 유해(팔뼈)가 모셔져 있다.

최경환성인 묘역 가는 길은 돌계단이 놓여 있어 산책코스로 그만이다. 가장 위쪽에는 최경환 성인의 묘소와 기념비가 서 있다. 솔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야외 미사터는 조용히 사색하며 한해를 설게하기에 그만이다.

'수리산성지'는 천주교의 성지일뿐 아니라 안양시의 명소다. 안양시는 이곳을 시민들이 뽑은 안양8경 중 제5경에 선정했으며 인근에는 안양8경 중 제7경으로 선정된 병목안 산림욕장 석탑과 산림욕장도 자리하고 있다.

친근한 옹기와 도자기들 한자리 '돌석도예전시관'

성지 가는길 중간에 위치한 '돌석도예전시관'에서는 아기자기하고 소탈한 옹기 등 도자기를 감상할 수 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작품을 이해하도록 꾸며졌다.

수리산 계곡에 있는 돌석도예전시관
 수리산 계곡에 있는 돌석도예전시관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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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석도예전시관은 평생 옹기 작업을 해온 돌석 김석환(金碩煥·87)선생의 작품과 옹기를 소장 전시하고 있다. 여성도예가의 손길이 닿아서 그런지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고 소탈한 것이 특징인데,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 있는 친근한 사립미술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야외에 대형항아리가 전시되어 있어 작품 사이를 거니는 맛이 쏠쏠하다. 1층에는 큼직한 옹기작품 90여점과 아기자기한 소품 도자기가 가득하며, 2층에는 옹기작품 80편과 카페, 3층 통유리 너머로 펼쳐진 수리산 자락과 도자기가 어우러져 있다.

현대식 건물로 신축된 돌석도예전시관 외관에는 전통기와에나 있을 법한 잡상들이 지붕 모서리에 올라앉아 이채롭기까지 하다. 작품을 구경하다 2층 카페에서 수리산 전경을 바라보며 차와 케이크를 곁들여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인근의 병목안 돌탑도 구경하실래요?

시간이 좀 더 있다면 병목안 돌탑도 들러 볼만 하다. 이곳은 안양 8경 중 제7경으로 병의 목을 형상화하여 지난 1990년 삼림욕장과 함께 만들어진 돌탑으로 5만5700개의 자연석을 모아 높이 7m, 폭 3m, 무게 84t을 자랑한다.

안양8경중 제7경 수리산 병목안 돌탑
 안양8경중 제7경 수리산 병목안 돌탑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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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찾아가려면 수리산성지를 구경한 뒤 내려오는 길에 병목안시민공원 못미쳐 오른쪽삼림욕장 입구쪽으로 향한다. 개천에 놓인 다리를 건너 약간 비탈진 길을 오르면 조그만 주차장이 있다. 그곳에 차를 세우고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돌탑이 나타난다.

돌탑을 본 후 조금 내려오면 좌측편으로 1930년부터 1980년대까지 철도청에서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의 대규모 절개면을 친환경적으로 복구해 길이 65m, 너비 95m의 인공 폭포를 만든, 병목안시민공원이 나온다.

수리산성지 찾아가는 길은 전철 1호선 안양역을 기준으로 만안로(萬安路)에서 안양9동 이정표를 찾아 직진해 올라가면 된다. 오른쪽으로 삼덕공원과 안양예술고를 지나 더 올라가면 최경한 수리산성지 이정표가 보이는데 이정표에는 직진방향 2km라고 적혀있다.

수리산 골짜기 초입에 접어들면 삼거리 갈림길이다. 정면의 삼거리 마트를 두고 좌회전해야 한다. 오른쪽으로 과거 철도 자갈을 캐던 채석장을 공원으로 탈바꿈한 병목안시민공원을 지나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성지성당이 나오고 산길을 올라가면 수리산 성지다.

역사의 숨결과 공공예술 작품이 있는 안양예술공원

시간이 좀 남는다면 안양예술공원을 찾아보자. 쇠퇴한 유원지에 대한 재정비와 APAP사업을 통해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조형작품들이 설치돼 각종 언론에 도시예술화, 공공예술의 모범으로서 지면에 오르내리는 곳이다.

안양예술공원의 문화재와 공공예술 작품
 안양예술공원의 문화재와 공공예술 작품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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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공원 계곡을 올라가다 보면 파우스티노의 1평 타워, 엠브이알디브이의 와선형 전망대, 비토 아콘치의 웜홀, 터널, 세계적 거장의 작품인 알바로 시자홀 등 작가들의 예술혼이 깃든 49점의 공공예술작품들이 시민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안양예술공원은 안양8경 중 제6경이다. 이곳에는 예술작품뿐 아니라 전통사찰인 안양사, 염불암과 함께 초입의 '유유' 부지에는 보물 제4호인 중초사지당간지주와 3층 석탑, 인근에는 국내에서 유일한 마애종 등이 있다.

다리가 아프고 차가 생각나면 어디가 좋을까. 왼편 산자락에 '블루몬테 유스호스텔' 입구 별관에 자리한 '갤러리 작은박물관'에는 주인장이 수집한 중국 도자기 등 450여점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인근에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수만장의 LP판 음악다방도 있다.

안양의 이곳 저곳을 찾아보고 한해의 희망을 설계했다면 어느덧 해질 무렵, 시간이 있다면 망해암 일몰을 보러가자. 관악산의 기암괴석은 물론 안양시가지 야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해넘이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안양팔경 중 제1경으로 손꼽힌다.

덧붙이는 글 | 수리산성지와 안양예술공원 등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인터넷 웹사이트를 통해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수리산성당 사무실과 안양시청 문화예술과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 웹사이트 주소

- 수리산성지 홈페이지 : www.surisan.org
- 안양시청 홈페이지 : www.anyang.go.kr
- 돌석도예전시관 : www.dolsukmuseum.net
- 안양공공예술재단 홈페이지 : http://apap.anyang.go.kr

○ 문의전화

- 수리산성지 031)449-2842
- 안양시청 문화예술과 031)389-2064
- 돌석도예전시관 031)464-7735
- 안양예술공원 031)389-5550

○ 교통 정보

[수리산성지 가는 길]
- 1호선 안양역 하차. 버스(10, 15, 15-2, 11-3) 병목안 삼거리 하차. 도보 20분.
- 서울-1번국도-안양역 앞에서 우회전-안양예고-병목안 삼거리에서 좌측방향-수리산성지

[안양예술공원 가는 길]
- 전철기차: 관악역 또는 안양역을 이용
- 시내버스: 1, 51, 5624, 5625, 5626, 5530, 5713번 안양예술공원 사거리 하차. 도보 1킬로
- 마을버스: 안양역에서 2번(안양예술공원 주차장 종점 - 제일 편해요)



태그:#안양, #수리산성지, #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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