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를 잃고 후회를 해 본들...
아버지가 작년 이맘때 돌아가셨습니다. 고집을 강하셨지만, 언제나 강한 모습을 잃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고 느낀 것은 2005년쯤이었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고향으로 돌아갔을 때 아버지의 흰머리는 현저하게 늘어나 있었고 노인이 다 되어 있었습니다. 그 때는 신경을 많이 안 썼습니다. 나이가 먹으면 어느 순간 갑자기 늙어버리는 걸까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작년 추석 즈음에 시사지(시사IN 창간호,2007년 9월 17일, "부모님 건강, 추석 때 챙겨라")에서 간이 평가표를 첨부했었는데, 아버지에게 그대로 적용을 해봤더니 여러 가지에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도 역시 심각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 기사의 한 대목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는 것 같습니다.
"시골 부모님의 장수를 도우려면 자주 묻고, 듣고, 살펴야 한다."
그런데 그 때 읽었던 잡지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한 권 발견했습니다.
"영영과 음식 섭취가 장수의 비결이다.
병이 걸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하지만, 음식은 평생 습관이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서 평생건강과 장수를 유지한다."
일본 출신의 세계적인 장 전문의 신야 히로시 박사가 펴낸 <불로장생 탑시크릿>(맥스미디어)는 노화를 늦추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식습관을 쉬운 말로 설명하고 있어서 비전문가인 저도 어렵지 않게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변호사나 의사 같은 전문직에 계시는 분들이 일반 대중을 위해서 애를 써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데, 그런 생각을 실천하시는 분들이 요즘 많이 나타나서 참 반갑습니다. <앞쪽형인간>(허원미디어)를 쓴 나덕렬 교수도 그런 분들 중 한 분입니다. 그런데 신야 히로시 박사의 책에서 칭찬할 만한 점은 신야 히로시 박사는 새로운 무엇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내가 주장하는 ‘젊게 사는 법’은 의약품이나 미용기구도 필요 없습니다. 물론 소중한 몸에 칼을 대는 일도 없습니다. 누구나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효과도 높습니다."
부모님의 일상생활을 돌봐주세요
건강은 일상생활 속에서만 챙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지고 운동을 한다고, 아무리 산해진미를 먹으러 다녀도, 용하다는 한의원에서 지어준 보약을 먹는다고 해도 '일상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습니다. 신야 히로시 박사는 '일상생활'이라는 놀라운 영역을 제시하여 건강과 장수의 비법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크릿>이라는 제목을 붙였던 것 같은데, 오히려 원작 <시크릿>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인 것 같습니다.
몸 안의 효소를 소모시켜 산화를 촉진하는 식용유 같은 식품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와 유제품은 되도록 멀리하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현미나 통곡물을 주식으로 하고 된장국, 야채, 해초, 생선 등을 식단에 적용해 보세요. 만약 당신이 신장이 나쁘지 않다면 하루 1.5~2ℓ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자고 일어나서, 점심 식사 1시간 전, 저녁 식사 1시간 전에 500~750㎖를 먹으면 좋습니다. 특히 저는 어머니와 통화를 할 때마다 오늘은 물을 드셨는지, 몇 컵이나 드셨는지 여쭤봅니다. 이 전화 한 통만으로도 어머니는 이번 겨울에 감기를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홀어머니를 너무나 허무하게 잃고 싶지는 않군요.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당신은 어쩌면 전화를 할 때마다 감기 조심하시라거나 건강 챙기시라는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아니면 추석이나 명절에 고향에 내려갈 때만 양손에 건강식품을 싸들고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지는 않으신가요. 정말로 부모님의 건강을 지켜드리고 싶다면 좀 더 구체적인 건강이야기를 부모님께 해드리세요. 물은 몇 컵이나 먹었는지 등과 같은 이야기를요. 그러자면 일상생활의 건강법을 잘 알고 있어야겠죠. 인터넷이나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정보를 취득할 수 있을 텐데, 만약 정보를 구할 자신이 없다면 <불로장생 스키릿>은 좋은 참고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건강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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