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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자동차는 들어갈 수가 없네.”

  걸어가라는 안내판이 서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가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진즉 들었으니, 당연 포장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아니었다. 포장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자동차가 들어갈 수도 없었다. 바다를 막은 안쪽도 바닷물이 넘실거리고 있었고 바깥쪽도 바닷물이다. 구분하기 힘든 인생을 닮아 있었다.

 

 

  안개인지(?) 구분이 되지 않지만 낮게 내려앉은 하늘이 세상을 낮은 곳으로 임하게 하고 있었다. 눈에 들어오는 모습이 한 해를 보내는 시간에 잘 어울리고 있었다. 가까운 듯 손안으로 들어오는 섬들의 모습이며 소리를 내면서 바다로 나아가는 보트의 모습이 왜 그렇게 정감이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전주에서 출발하여 부안의 새만금에 도착하는 동안 도로가 많이 바뀌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로가 잘 닦여져서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아직은 모든 도로가 연결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간다. 역동적으로 건설되고 있는 도로를 달리면서 희망을 본다.

 

  새만금.

  땅이 부족한 우리나라에게 있어서 뿌듯함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차가운 삭풍이 그렇게 시원하게 느껴질 수가 없다. 당장은 여러 가지 환경적인 이유로 인해 반대하는 사람도 많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토 면적을 생각한다면 새만금은 우리의 희망이라는 생각이다. 넘실거리고 있는 바닷물이 옥토로 바뀌어 소중하게 사용되기를 기원해본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하늘을 날고 있는 갈매기를 본다. 날개를 펴고 비상하고 있는 새의 모습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시점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한다. 올해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사실은 마음을 다급하게 만든다.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앞서는데,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난감한 삶이다.

 

  인생.

  인생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고 감당해야 한다. 왜냐하면 스스로 그렇게 선택한 것이니, 그에 대한 결과는 당연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세상은 좋은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여 나쁜 곳도 아니다. 무심한 세상은 그렇게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구족되어 있는 세상을 화려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바로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선택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일 뿐이다. 선택이 잘못되면 지옥의 세상이 되는 것이고 선택이 잘되면 날마다 기쁨의 시간이 되는 것이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면서 갑문을 통과하고 있는 새만금의 바닷물이 그 것을 말하고 있었다.

 

 

  새만금은 대 역사이다. 그러나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생각이 든다. 더 나은 선택은 할 수 없었던 것일까?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다가오는 섬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배들을 바라본다. 먼 바다를 향하여 출발하고 있는 배의 모습에서 희망을 본다.

덧붙이는 글 | 사진은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태그:#새만금, #한 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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