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공공)기관의 장이 노조와 방만한 조직을 만든 예가 있다"며 "노조와 잘 지내 임기를 채우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2009년도 공공기관 합동업무보고 자리에서 "대부분의 기관은 비전문적이고 안일하고 방만한 경영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이 대통령이 공공기관의 방만한 경영의 책임을 노조에 돌린 것으로, 향후 공공기관 개혁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그는 "조직에 도움 되지만 국가에 반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 돼선 안 된다, (노조에) 그런 무책임한 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며 노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공공기관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 하에서 새로운 공기업은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더 조직을 혁신하고 개혁해야 한다, 경제가 어렵다는 구실을 갖고 조직을 적당히 (개혁)하고 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공기업의 대대적인 민영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개혁을 사람만 줄이는 것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며 "업무 중에 민간에 넘겨주는 게 더 효과적인 게 있을 것이다, 민간 부서가 업무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면 여러 가지 조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에 대한 결심이 서야하고 (공공기관 개혁을) 그렇게 할 자신이 없거나 그 역할을 맡기가 힘들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산업은행 등 34개 주요 공기업 사장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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