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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의 시구처럼, 2009년도 해운대의 첫 일출은 '동쪽의 하늘 문이 온통 불과 같이 새빨갛게 열리더니 아름답고도 고마운 햇볕이 대양의 위를 비치어 그 녹색 물결을 황금으로 물들'였다.
 
윙윙 헬리콥터들이 잠자리처럼 해운대 해수욕장의 광활한 새벽 하늘을 선회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슴에 품은 부푼 꿈처럼, 색색의 알록달록한 풍선이 여명의 하늘을 아름답게 꽃처럼 수놓았다.
 
2008년은 끝내 아듀를 고하고, 대망의 기축년 2009년의 태양이 힘차게 솟구쳤다. 수십만 명의 인파들의 함성 속에서 새해의 여명의 눈동자가 밝아 왔다.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인파와 각 언론 매체 등 각지에서 몰려온 많은 관광객의 인파로 해운대 해수욕장은 여름 성수기처럼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탄력이 있고 희망찬 여명과 활력이 넘치는 신비의 일출은 온 세계로 위성 중계되었다. 나도 핸드폰 카메라로 촬영해서 서울에 있는 아이들과 친지들에게, 혼자 보기 아까운 일출 광경을 전송했다. 
 
새해 아침 해운대 일출을 받아본 아이들은 환호하고, 친지들은 내 서툰 사진 솜씨에 기뻐했다. 나는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잠시나마 벌벌 떨리는 추위 속에 행복감에 충일했다. 
 

 

사실 난 기축년의 새해 벽두에 떠오르는 찬란한 아침의 해의 장관을 촬영하기 위해 캄캄한 어둠 속에서 얼마나 추위에 떨었는가. 그러나 추위에 떨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하늘을 모두 불태울 듯이 떠오르는 일출의 장관 앞에 나는 절로 두 손이 모아졌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과 함께 축제의 팡파레가 울리고, 해운대 해맞이 축제 행사의 연주회 등 기대 이상이었다. 그래서 추위도 눈녹듯이 사라졌다. 평소 만날 수 없는 멋진 해운대 해맞이 문화행사에 참관하게 되니, 새해는 멋진 일만 생길 듯하다.

 

대한민국 어느 명소의 일출도 해운대 일출보다 아름다울 수 없다. 탁 트인 바다에서 이글이글 하늘을 불태우면서 솟구치는 경축년 아침 새해를 기다리는 부산시민들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몇 시간씩 색색의 풍선을 손에 들고 있다가 태양이 솟구치는 순간 풍선을 띄우고, 두 손마다 새해의 태양을 선물처럼 받아 들었다.
 
나는 떠오르는 새해의 태양 앞에 다짐한다.
 
"이 새해에는 기도하며 살게 하소서. 이 기도의 마음처럼 365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많은 것을 원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하는 일들이, 내 가족과 내 작은 이웃들에게 조그만한 기쁨이라도 될 수 있게 하소서."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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