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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바람과 달리 소위 'MB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회한이 남아 있었던 것일까?

 

한나라당이 한미FTA 비준안과 신문·방송법 등 쟁점법안의 강행처리에 실패한 가운데, 박희태 대표가 새해 첫날 "지난해에는 정말 파란만장한 한해였다"며 <삼국유사>에 나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속도전을 외쳤다"

 

박희태 대표는 1일 오전 당사 2층 강당에서 열린 '2009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그 파도를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그것을 잠재울 수 있을까, 신라시대 일파만파를 잠재우고 나라를 평온하게 했다는 그 심묘한 피리, 만파식적은 어디 있는가, 자탄도 해봤다"고 말했다.

 

'만파식적'이란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비한 피리로 신라 31대왕인 신문왕이 이 피리를 불어 나라의 근심을 해결했다고 한다. 이날 만파식적 언급에는 여당의 수장으로서 박 대표의 고민이 묻어있는 듯하다.

 

이어 박 대표는 "그러나 작년에 우리는 10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고, 20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 당이 국회에서 원내과반수를 획득했다"며 "정부와 국회를 모두 우리 한나라당이 지배하게 된 역사적인 한해였고 위대한 성취의 한해였다"고 자평했다.

 

박 대표는 "우리는 이미 대선에서 총선에서 국민 앞에 경제를 살리겠다고 맹세, 맹세, 또 맹세를 했다"며 "우리는 그것을 어떤 일이 있더라도 해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지난해 저희들은 청와대에 가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지금 여러 가지 정책이 나오는데 가장 아쉬운 것은 속도이다, 지금 국정의 기본이 속도전이어야 한다고 했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속도를 외쳤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4대강 유역에 엄청난 건설의 해머소리가 나기 시작했다"며 "그 소리는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있고 희망을 주고 있고 그뿐만 아니라 전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우리에게 일거리를 주고 부를 창출하는 그러한 위대한 조국건설의 현장이 될 것"이라고 위기극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돌밭을 갈아 문전옥답으로 만들자"

 

특히 박 대표는 올해 한나라당 표어로 선정된 '석전경우'(石田耕牛)를 언급하며 "돌밭을 가는 소, 어렵지만 그 힘든 소처럼 돌밭을 갈아서 문전옥답을 만드는 그런 한해가 되자"고 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박 대표는 "다난흥방(多難興邦)이란 말처럼 우리가 많은 환난을 겪으면 나라는 더 흥해진다"며 "우리가 흥방의 역사를 쓴 주역으로서 길이길이 기억되게 힘차게 전진하자"고 말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맹형규 청와대 정무수석, 김해수 정무비서관, 김덕룡 대통령 국민통합특보 등도 참석했다.

 

앞서 오전 8시 10분 박 대표는 국립현충원을 찾아 헌화·분향한 뒤 방명록에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존(自存)을 세계 만방에 떨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고 황천모 부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후 4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또 한번의 의원총회를 열고 쟁점법안 처리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박희태, #만파식적, #한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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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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