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새빨간 둥근 태양이 순식간에 떠오른다. 붉은 불덩이가 온 세상을 환한 빛으로 감싼다.
새빨간 둥근 태양이 순식간에 떠오른다. 붉은 불덩이가 온 세상을 환한 빛으로 감싼다. ⓒ 조찬현

 

풍요와 힘의 상징 소의 해 기축년이 밝았다.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해’라고 한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달파도 마음의 여유를 갖자.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살림살이가 어려워도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결국에는 새해에 떠오르는 해처럼 찬란한 빛으로 희망이 다가올 것이다.

 

‘요모조모 쓸모가 많아 버릴게 하품밖에 없다.’는 소, 올해는 우리 모두가 소의 품성을 닮아볼 일이다. 기축년 새해에 떠오르는 해를 보고 소원을 빌어보자. 그리고 소처럼 우직하고 끈기 있게 실천해보겠노라고 다짐도 해보자.

 

여수 시내에 위치한 해맞이 명소 소호요트경기장을 찾았다. 하루 전만 해도 수많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었는데 오늘(2일)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붉은 기운이 감도는 가막만의 소호바다는 아직 어둠에 잠겨있다. 소호요트경기장의 수많은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 저 멀리 공제선상에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 저 멀리 공제선상에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 조찬현

 

 바닷가에 서서 기축년의 해맞이를 하는 연인
바닷가에 서서 기축년의 해맞이를 하는 연인 ⓒ 조찬현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 저 멀리 공제선상에는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제 잠시 후면 새해의 태양이 또다시 떠오를 것이다. 새해 첫해를 못 보았다면 오늘의 태양을 보라. 청명한 날씨여서인지 어제보다 더 밝은 태양이 새로운 얼굴로 환하게 떠오른다.

 

더 맑게, 더 높이, 더 환하게 떠오른다.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에 번진다. 한적한 해맞이는 마음을 다잡고 나만의 태양으로 간직하기에는 오히려 더 좋을듯하다. 새해의 다짐과 마음을 다잡는 해맞이에는 더더욱 여유롭다. 붉은 빛이 짙어진다. 바다는 태양의 산통인양 출렁인다.

 

괭이갈매기의 군무에 소호바다는 선잠에서 깨어난다. 바다에 떠있는 코리아나호 범선이 그 자태를 드러냈다. 하나 둘 해맞이하려는 인파가 몰려든다. 어찌된 일인지 바다는 푸른빛이 번졌다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맘을 한참이나 애태우더니 다시 선홍색을 띄기 시작한다.

 

 .가막만의 소호바다 선착장을 온통 푸른 파래가 뒤덮고 있다.
.가막만의 소호바다 선착장을 온통 푸른 파래가 뒤덮고 있다. ⓒ 조찬현

 어제보다 더 밝은 태양이 새로운 얼굴로 환하게 떠오른다.
어제보다 더 밝은 태양이 새로운 얼굴로 환하게 떠오른다. ⓒ 조찬현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에 번진다.
붉은 노을이 아름답게 하늘과 바다에 번진다. ⓒ 조찬현

 

한 사내가 바닷가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해를 품으려는 걸까. 그는 바닷가에 서서 바다를 바라본다. 연인들도 바다로 향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바다로 걸어간다. 해를 좀 더 가까이에서 맞이하려는 듯 자꾸만 바닷가로 다가선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바닷가. 사람들은 바닷가에 서서 기축년의 해가 떠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해가 뜬다. 선홍색의 하늘빛이 모든 이의 가슴을 물들인다.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새빨간 둥근 태양이 순식간에 떠오른다. 붉은 불덩이가 온 세상을 환한 빛으로 감싼다. 바다와 하늘에는 새해의 빛이 넘쳐흐른다.

 

 선홍빛 하늘을 나는 괭이갈매기
선홍빛 하늘을 나는 괭이갈매기 ⓒ 조찬현

 괭이갈매기의 군무에 소호바다는 선잠에서 깨어난다.
괭이갈매기의 군무에 소호바다는 선잠에서 깨어난다. ⓒ 조찬현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양#기축년#소호바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