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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부산사무소, 현장 방문

 

현대미포조선 인근 70m 굴뚝에서 노동자 두 명이 농성중인 것과 관련, 국가인권위가 3일 현장을 방문해 인권침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벌였다.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 이광영 소장은 3일 오후 12시 15분경 굴뚝농성장을 방문해 김주철 신임 민주노총 울산본부장과 1시간가량 면담한 후 "파악한 내용을 서울사무소에 보고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인권위의 이번 현장 조사는 민주노총울산본부가 지난 2일 인권위에 경찰을 '경찰관직무집행법 제4조(보호조치 등), 제7조(위험방지를 위한 출입) 위반' 등으로 긴급구제 신청을 한 데 따른 것.

 

국가인권위 부산사무소 이광영 소장은 이날 조사에서 고공농성에 대한 현재 상황과 농성자들의 건강상태, 음식물을 비롯해 방한용품 제공 여부, 경찰 측의 태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노동계로부터 들은 후 "오늘 진술했던 내용과 조사 내용에 대해 서울사무소에 보고를 하겠다"며 "경찰과 경비의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될 경우 조사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울산민노총 "경찰서장 위에 사장 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3일 성명을 내고 "평화농성을 짓밟는 경찰은 현대중공업의 용병인가"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울산민노총은 성명에서 "경찰서장 위에 사장이 있고, 경찰 위에 경비가 있다"며 "현대중공업 경비들 앞에만 서면 한없이 작아지는 공권력"이라고 비난했다.

 

관할 동부경찰서에서 3일 오전 10시경 수십 명의 경찰을 동원해 굴뚝이 있는 소각장 앞 노숙농성장의 현수막 등을 철거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울산민노총은 "경찰의 노숙농성장 철거는 협박과 폭력으로 서민들의 삶의 터전을 유린하는 용역 철거반원과 똑같은 행위"라며 "농성은 사회적 약자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평화적인 의사표현 방식의 하나인데, 이조차 허용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용역 철거반원임을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숙농성은 평화적 저항이며 최소한의 의사표현"이라며 "또한 100여 미터 굴뚝에서 추위와 굶주림에 맞서 고통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노동자들의 연대"라고 밝혔다.

 

현대미포조선 "고공농성은 징계 면책 위한 것"

 

한편 현대미포조선측은 3일 기자에게 전화와 이메일을 보내 입장을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측은 "고공 농성은  민노총 주관 집회가 경찰의 농성장 철거와 집회 참가인원 감소, 현대미포조선 조합원의 냉소적 반응 등으로 동력이 약화되자 이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민노총이 굴뚝 점거를 통해 정치 이슈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또 "고공농성은 투신한 이아무개 조합원 문제 해결보다는 (고공 농성자 두 명의) 개인적인 민형사, 징계 면책 및 정치적 문제와 연계해 전국적으로 이슈화 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어 "음식물과 침낭 반입 금지는 시설물 점거 장기화로 인한 업무방해가 바람직하지 않아 시설 소유주인 현대중공업이 거부하는 것"이라며 "이후 절충안으로 인도적 차원에서 물, 옷, 무전기 반입은 허용했다"며 "민노총이 추운 겨울날 농성중인 자들을 빨리 내려오게 할 생각은 전혀 않고 오히려 음식물을 반입해 목적 달성 전에는 내려오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현대미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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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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