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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도 이젠 블로거?

 

최문순 의원이 만든 블로그 'moonsoon씨네 블로그'가 화제다. 이 블로그를 만든 블로거 '문순c'는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다. 최문순 의원이 점거 농성 중인 국회 본회의장 상황이 담긴 사진을, 하루에도 수십 장씩 블로그에 올리며 현장을 중계해 눈길을 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엔 국회 본회의장에서 농성 중인 민주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국회 경위들과 맞부딪치거나, 국회 본회의장 구석구석에서 쪽잠을 자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경위와 민주당, 민주노동당 의원, 당직자들의 거친 몸싸움뿐만이 아니다. 그 상황의 격렬함을 드러내듯 뜯어져 덩그러니 놓인 단추 한 개, 벗겨져 돌아다니는 신발, 자는 의원들 모습까지…, 'moonsoon씨네 블로그'는 현재 국회 모습을 고스란히 전한다.

 

사진은 초점이 안 맞고 흔들리고 뒤통수를 드러내지만 현장감은 그대로다. 병약한 이들을 위해 국회에 배달됐다는 링거 한 상자와 농성자들의 식사시간, 그들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 모습까지 보여준다.

 

 

취재기자 못지않게 현장 폭로까지 담았다. 'moonsoon씨네 블로그'는 지난 3일 민주당 의원, 민주노동당 의원, 당직자들과 국회 경위들간의 국회 내 충돌 뒤 "경위 말고는 국회 내에 들어올 수 없게 되어 있는데, 총 집결한 민주당을 경위만으로 끌어낼 수 없다는 판단을 했는지… 경찰에게까지 경위 옷을 입혀서 데리고 들어왔다"며 "국회 경위 점퍼를 입은 사람과 실랑이를 벌이던 민주당 측 인사의 손에 들어온 신분증"이라는 '국회경비대 경장 신분증'도 뿌옇게 처리해 공개했다.

 

최문순 의원 블로그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유머 감각을 잊지 않았다.

 

3일 밤엔 "정말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른다"며 본회의장 밤 풍경을 전하던 'moonsoon씨네 블로그'는 "임대료 0원, 임대 기간 하룻밤, 먼저 자리 까는 자가 임자, 본회의장 내 가장 입지 경쟁이 치열한 투표소 자리, 빛과 소음을 피할 수 있어 최고룸으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요새 같은 세상에 보기 드문 분양 100%, 나란히 입주한 의원들"이라고 투표소에서 신발 벗고 맨발로 이불 덮고 잠 든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고스란히 보여줬다.

 

최문순 의원은 본회의장 점거 상황이 급박해지자 블로그에 하루에만 십여 개의 글을 올리며 국회 분위기를 속속들이 전하고 있다.

 

 

태그:#최문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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