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뒤 YTN 사옥을 둘러쌓으며 인간 띠잇기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뒤 YTN 사옥을 둘러쌓으며 인간 띠잇기를 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뒤  YTN 사옥을 둘러쌓으며 인간 띠잇기를 하고 있다.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과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뒤 YTN 사옥을 둘러쌓으며 인간 띠잇기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언론노동자 1천여명이 7일 오전 서로 손을 맞잡고 남대문로 YTN 사옥을 둘러쌌다.

두겹 세겹으로 사옥을 둘러싼 언론노동자들은 맞잡은 두 손을 하늘 위로 뻗어올리며 함성을 질렀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언론노동자들이 YTN 노조와 국민과 함께 하고, 구본홍 YTN 사장을 비롯한 이들을 포위한다는 의미였다.

벌써 174일째. 여야가 지난 6일 신문·방송법 등에 대해 합의 처리하기로 가닥 잡으면서 13일 간 이어졌던 전국언론노조의 총파업이 오는 8일 자정을 기해 일시중지하게 됐지만 YTN 노조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본홍 사장의 즉각적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는 "YTN 노조는 지난 170여 일 동안 구본홍 저지, 공정방송 사수 최전선에서 힘든 싸움을 이어오고 있다"며 "방송은 대선 승리의 전리품이 될 수 없고, 재벌과 족벌신문의 먹잇감은 더더욱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는 이어 "대량 해직·정직 사태, 방송사업권 재승인 보류와 같은 온갖 폭압에도 YTN 노조가 끝까지 당당하게 맞설 수 있었던 것은 상식과 양심의 힘이며 민주언론과 민주시민이 실천으로 보여준 연대의 힘"이라며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온몸으로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 언론노조 1만 8천 조합원들이 총파업으로 분연히 일어났고, KBS도 다시 깃발을 치켜세웠다"고 경고했다.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개정 강행처리 시도에 반발해 전국언론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MBC, YTN 카메라 기자가 카메라에 '언론장악저지' 띠와 낙하산 인사 반대하는 뜻으로 '낙하산 배지'를 붙이고 취재를 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개정 강행처리 시도에 반발해 전국언론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YTN 구본홍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에서 MBC, YTN 카메라 기자가 카메라에 '언론장악저지' 띠와 낙하산 인사 반대하는 뜻으로 '낙하산 배지'를 붙이고 취재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합의 처리? 구본홍이 YTN에 있는 이상 믿을 수 없다"

전국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언론노조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시민, 국회의원들과 연대해 언론 악법 및 MB악법을 훌륭하게 막아냈지만 정부와 한나라당을 여전히 믿을 수 없는 증거가 여기 YTN에 있는 구본홍씨"라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구씨가 이명박 대통령이 그로 인해 겪는 정치적 부담과 훼손되고 있는 보도전문채널 YTN의 위상을 생각한다면 즉각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구본홍씨는 지금이라도 겸허히 자신을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노종면 YTN 노조 위원장은 "구본홍씨는 사실상 반정부 인사"라고 비꼬았다. 노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허리띠를 졸라매라' '조직을 혁신하라'고 했지만 구본홍씨는 임원직 인사를 20%나 늘려 자신의 친위대를 늘리고 있다"며 "구본홍을 YTN에서 걷어내야만 이 정부가 좀 편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법원과 경찰,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같은 '권력'들이 YTN의 밥줄을 끊겠다고 나서는 등 힘든 상황이지만 언론노동자들과 국민들의 연대와 지지가 있는 한 물러설 수 없다"며 투쟁의 결의를 높게 다지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역 언론노동자들은 "YTN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언론노조의 총파업이 있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의 YTN의 싸움에 같이 할 것을 약속했다.

정규혁 광주방송 노조 위원장은 "질기고 오래 가는 것이야말로 강한 것"이라며 "지역민방과 지역MBC의 언론노동자들도 공정방송 YTN을 사수하기 위한 싸움에 동참하겠다"고 밝혔고, 홍윤기 전북지역방송협의회 의장은 "제주도에서도 구본홍이 낙하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언론을 장악하려는 이들은 반드시 망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언론노조는 하나다"... 이제 YTN이다

이어지는 연대와 격려 앞에서 YTN의 해직 기자 6명을 비롯한 YTN 노조 조합원들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답했다.

해직된 6명 중 한명인 조승호 기자는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위해 죽는다는 말을 좌우명 삼아 싸우고 있다"며 "국민들과 언론 동지들이 저희를 알아주고 지지하는 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해직기자인 현덕수 전 노조 위원장은 "비록 취재현장에서 밀려났지만 우리를 지금까지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언론인이라는 직업 소명 덕분"이라며 "여기 계신 분들이 어디에 계시던지 저희와 함께 하고 있음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선 노종면 위원장은 "서울에서 제주까지 언론노조는 하나다"는 짧고 굵은 구호로 단단한 연대의식을 드러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리는 '언론악법 저지·공공기관 구조조정 저지·이명박 정권 심판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개정 강행처리 시도에 반발해 전국언론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노종면 YTN 지부장을 비롯한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공정방송 사수와 구본홍 YTN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개정 강행처리 시도에 반발해 전국언론노조가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상재 언론노조위원장, 노종면 YTN 지부장을 비롯한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공정방송 사수와 구본홍 YTN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YTN#구본홍#전국언론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