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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륙을 겨울 추위에 떨게 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천연가스 분쟁이 결국 막을 내렸다.

 

유럽연합(EU)은 한국시간으로 1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는 협의안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열흘 넘게 치열한 줄다리기를 했던 두 나라의 가스분쟁은 EU의 중재 끝에 합의점을 찾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에게 가스 요금 인상과 20억 달러 넘게 체납된 요금 지불을 요구하던 러시아는 '만약 우크라이나가 체납금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1월 1일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제 악화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가 체납금 지불을 미루자 결국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가스 공급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감소시키자 유럽 국가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유럽이 러시아로부터 들여오는 가스의 대부분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체 가스 사용량의 2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좀처럼 서로의 고집을 꺾지 않으며 사태가 악화되자 유럽은 그동안 비축해놓았던 가스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고 일부 동유럽 국가들은 비상사태선포에 이르기도 했다.

 

급기야 지난 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유럽으로 보내는 가스를 가로채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하자 참다못한 EU가 직접 해결에 나섰다.

 

EU의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체코의 미레크 토폴라네크 총리가 직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오가며 중재를 맡았다. 

 

토폴라네크 총리의 노력은 곧 결실을 맺었다. EU는 우크라이나가 가스를 가로채지 못하도록 EU가 주도하는 감시단(monitoring teams)을 파견하겠다고 러시아를 설득했고, 감시단 입국에 난감해하던 우크라이나가 결국 이를 수용한 것이다.

 

러시아의 국영가스회사 가즈프롬은 "EU 감시단이 곧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출국할 것"이라며 "감시단이 도착하면 곧바로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의 가스 공급 작업이 30시간가량 소요되며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유럽에 도착하기까지는 추가로 36시간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기에는 2~3일정도가 더 필요하다.


태그:#러시아 ,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 #가스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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