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보수'를 자처해 온 김용갑 전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제2 롯데월드 건설 허가'를 비판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13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만일에 좌파정권에서 지금처럼 활주로를 3도 틀어서 (롯데월드 건설을) 허용해주겠다고 했다면 보수단체에서 반대 집회를 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게 보수에서 이뤄진 이명박 정부가 이렇게 하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참 곤혹스럽다, 걱정이 많다"는 심경을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또 "그렇다고 해서 안보에 문제가 있는 것을 그냥 방관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대통령이 최소한 과연 서울공항 문제들이 안보에 지장이 없는지 군 원로들의 의견이나 좀 청취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MB 정부가 허가하니까 곤혹스럽다... 한나라당도 청와대 눈치 봐"
"활주로를 3도 틀면 안전하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김 전 의원은 "장애물이 없어도 100% 안전이 쉬운 것이 아닌데, 고층 장애물이 생겼는데 아무리 활주로에서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100% 안전을 장담할 수가 있느냐"며 "정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롯데월드까지 건물이 들어서면 평시에는 조심해서 하면 비행을 할 수 있지만 전시에는 긴박한 상황이 교차되고 있는데 이런 장애물이 있는 한 (서울공항이) 전투 비행장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좀 어렵다고 본다"면서 "서울 방어에 중요한 기지들이 이렇게 제 기능을 못하면 안보에는 상당히 영향을 줄 수가 있다"고 우려했다.
국방부와 공군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태도를 바꾼 데 대해서도 김 전 의원은 에둘러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4월에 전경련 투자 활성화회에서 전경련 건의가 있었다고 해서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라는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국방부가 쭉 반대해 오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서 활주로를 3도 정도만 틀면 또 그리고 장비를 보강하면 비행 안전에 100% 지장이 없다, 도리어 국방부가 롯데월드 건설에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그는 쓴소리를 던졌다. 김 전 의원은 "보수 정권인 MB정권이 들어와서 우리의 안보 문제가 외면당하고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운을 뗀 뒤 "안보를 최 우선시하던 한나라당도 청와대 눈치를 보다 보니까 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도 그는 "좌파 야당은 원래부터 안보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지만, 최소한 야당으로서의 기능적인 반대 정도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여야 원내대표, 빨간 와이셔츠 입고 희희낙락... 어떻게 그럴 수 있나"
김 전 의원은 '지하벙커 경제대책회의'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하벙커에서 경제대책회의를 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좀 납득이 안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청와대 지하벙커는 전시에 작전을 지휘하는 장소"라며 "국가 안보를 위해서 보안을 지켜야 할 그런 장소를 경제살리자는 구실하에 만천하에 공개를 해 버려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경제 살리는 의지를 대통령께서 보여주는것은 국민들이 다 이해를 하고 있지만 꼭 장소가 중요한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최근 벌어진 국회 폭력사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며 여야 원내대표단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대표, 원내대표도 역량이 부족한 것 같다"며 "어떻게 보면 사리분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엊그제 TV '박중훈쇼'에 나와서 빨간 와이셔츠 입고 원내대표끼리 어깨동무하고 희희낙락 거리고… 어떻게 TV에 나와서 그런 쇼에 참석을 하고 웃고 그렇게 할 수 있나, 국민들께는 너는 떠들어라 나는 내 갈대로 간다 하는것인지 참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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