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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전 소장이 13일 공군 홈페이지에 올린 글.
김성전 소장이 13일 공군 홈페이지에 올린 글. ⓒ 공군 홈페이지 화면.

'제2 롯데월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공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 김성전(예비역 중령) 국방정책연구소장이 13일 낮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공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소장은 이 글에서 공군 근무 시절 이계훈 총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계훈 (당시) 대령이야말로 미래에 공군총장님을 하실 분"이라고 추천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총장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군대도 나오지 않은 군 미필 대통령이 어떻게 공군을 이해하고 군 전략을 이해하겠느냐, 전임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한 마당에 공군을 이끄셔야 하는 수장으로써 얼마나 힘들겠느냐"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김 소장은 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만의 하나라도 참모총장직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는 자리는 어떠한 자리라도 사양하시기 바란다"며 "그것이 총장님의 명예가 지켜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소장이 올린 글 전문. 

존경하는 이계훈 총장님께!

안녕하십니까? 총장님 이렇게 홈페이지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군대생활을 하면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님 중의 한 분이신 총장님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제가 국방부 21세기위원회에 공군대표로 근무할 때, 총장님께서는 편제처 편제기획 담당하실 때의 일을 기억하십니까? 국방부 21세기위원회 안에는 제가 기능사 위주로 공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고, 편제처에서는 당시 처장이시던 정철호 장군이 중간 사안으로 가면서 표준 편제표 만들었던 때를 기억하십니까?

제가 편제처가 중간사 안 만들었을 때 기참차장 김영철 장군이 주제하던 회의에서 공군본부 종간사 안에 대한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자 그를 보시고 저를 오히려 매우 좋아해 주셨던 총장님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국방부와 공군본부의 임무 협조를 위해 몇 시간씩 전화통을 잡고 보안사에서 감청하는 것 무시하고 전화기 바꾸어 가면서 열정적으로 남의 눈치 안 보고 일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하고 정말 존경했습니다.

장군 진급을 앞둔 대령이 보안사의 통신보안 감청 무시하고 업무를 위해 비화기도 없이 몇 시간씩 저와 전화 통화하면서 열심히 일하시던 열정적 모습에서 '이런 배짱 있는 장교가 공군에도 있구나'하는 생각에 정말 존경했습니다.

제가 공군과 소송을 하면서 제대할 때 공군이 제대 시켜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당시 공군본부 보안대 인사반장이었던 28기 OOO중령을 만나서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OOO 중령이 '누가 정말 공군을 위해 필요한 장교라고 생각하느냐'고 하면서 몇 사람 추천하고 그 이유를 설명해 보라고 했습니다.

이 때 제가 이계훈 대령이야 말로 미래에 공군 총장님 하실 분이라고 추천했고 정말 후배로서 도와달라고 하면서 보안사 인사기록에 저런 분 좋게 써 달라고 부탁하면서 제대했던 기억납니다.

존경하는 총장님, 총장님의 입장 충분히 이해합니다.

군대도 나오지 않은 군 미필 대통령이 어떻게 공군을 이해하고 군 전략을 이해하겠습니까?  전임 총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임한 마당에 공군을 이끄셔야 하는 수장으로써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제가 언론에서 제2 롯데월드를 반대한다고 해서 총장님의 입장을 난처하게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저는 총장님의 입장을 이해합니다. 각자가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겠지요. 따라서 제2 롯데건설을 반대하는 저에 대해 오해는 없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제는 국회에 들렀습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보좌관들이 아주 당혹스러워 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 강력하게 반대하던 공군 연락장교들이 입을 닫아 버리는 것을 보면서 당혹스럽다고 합니다.

아무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것입니다.

제가 아는 참모총장님은 정말 유능하시고 열심히 일하시고 올바른 생각을 가진 분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어려운 시기에 공군을 이끄시느라 억울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미워하지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공군이 이계훈 총장님 같은 분을 참모총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번일은 총장님의 의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압니다. 군인으로서의 본분을 지키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용후 총장을 밀어내고 총장이 되려고 뒤에서 조종하고 다닌 모총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런 글을 남겨 드리고 싶습니다.

총장님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좋은 일이 오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만의 하나라도 참모 총장직 임기가 끝난 상태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주는 자리는 어떠한 자리라도 사양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총장님의 명예가 지켜지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총장님 죄송합니다. 존경합니다.

다시 한 번 이계훈 총장님을 모실 수 있는 공군에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군 장교들이 국방부나 대외 부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총장님의 전력을 모르는 공군의 후배들이 공군 총장님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총장님께 대해 오해를 할까 걱정되어서 입니다.

앞에 열거 했던 것처럼 이계훈 총장님은 매우 부드럽고 열심히 일하시는 분입니다. 총장님의 심기는 얼마나 불편하시겠습니까? 앞으로 총장님을 도와서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는 공군이 되기 위해 공군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감히 공군을 무시할 수 없도록 공군 장교들이 더 노력하고 공부해서 논리적으로나 군인정신적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제2롯데월드#김성전#이계훈#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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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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