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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판 이동호 사장과 우리사주 안병규 조합장
 대우자판 이동호 사장과 우리사주 안병규 조합장
ⓒ 대우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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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판매(주) 이동호 사장이 국내 최초로 350억원 상당의 보유주식을 사주조합에 출연했다. 여기에 직원들도 회사발전기금 70억원을 출연하는 등 최근 경기 불황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우자판 이 사장은 15일 부평 본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주식 91만6032주(지분율 3.1%, 최종 취득가액 기준 350억 상당) 전량을 사주조합에 무상으로 출연키로 하고,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사주조합 안병규 조합장에게 전달했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생존한 대우자판은 사실상 종업원 지주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이동호 사장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수행비서로 시작해 대우그룹 기획조정실과 대우자판 영동지점장, 판매총괄임원 등을 거쳤으며,  9년간 대우자판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대우자판 우리사주 안병규 조합장은 "재임 중인 사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무상 출연하는 것은 최초"라며 "이번 출연을 계기로 국내에서 가장 모범적인 종업원지주회사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회사경영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기업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출연함에 따라 대우자판 최대주주 사주조합의 지분은 현재 244만1015주(8.25%)에서 335만7047주(11.35%)로 늘어나게 됐다.

대우자판에 따르면 이 사장이 350억 상당의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출연키로 한 것은 평소 경영이념인 '희생과 화합의 리더십'에 따른 것으로써, 직원만족을 위한 책임경영의 실천과 우리사주조합 보유 지분을 높여 기업의 가치와 비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난 달 1500여명에 달하는 전임직원들이 동참해 회사발전기금 약 70억원을 모금했다. 대우자판은 임금총액의 2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자구노력에 전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의했으며, 이 사장도 불황극복의 동력과 자신감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사주조합에 출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대우자판 관계자는 "이동호 사장은 2000년 10월 취임한 이래 현재까지 매년 흑자경영을 달성하며, 연간 순익 500억원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는 우량회사로 변모시키는 뛰어난 경영성과를 달성해왔다"면서 "대우 자판 임직원은 이 사장의 주식출연으로 1인당 보유주식이 현재보다 40%(인당 약610주)가 늘어 날 뿐만 아니라, 이후 30만평에 달하는 인천 송도부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자판은 최근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건설 경기가 위축돼 유동성 자금 위기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이 사장이 떨어지는 주가를 방어하고, 동요하고 있는 직원들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보유주식을 사주조합에 출연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이 사장이 대우자판 대표이사 재임기간 중 취득한 자사주를 통해 100억원대에 달하는 차익을 봤다는 이야기를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태그:#대우자판, #이동호 사장, #대우자판 우리사주, #대우자판 우리사주 안병규 조합장, #김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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