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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구성원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나섰다.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은 '쌍용자동차 살리기 국민서명운동'을 시작했고 149개 대리점과 500여개 협력업체는 '판매-서비스 활동 강화 결의안'을 발표했다. 언론에서는 공장이 위치한 평택과 창원 지역 분위기가 어둡다는 기사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위기를 느끼는 곳은 공장이 위치한 지역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 매출을 창출하는 곳,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영업점 풍경은 어떨까?

 

쌍용자동차 용산영업점은 최고실적 영업점으로 꼽힌다. 영업점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는 영업점에서 수상한 상들이 마치 올림픽 메달리스트의 집처럼 전시되어 있다. 용산영업점의 에이스라 불리는 이종은 딜러는 2003년부터 2008년까지 내리 6년 동안 최우수영업원상을 받았다. 작년에도 140여대를 판매했다는 영업의 달인인 그가 보는 현재 위기는 어떤 모습일까?

 

회사가 어려운 건 사실...하지만 언론이 너무 부풀린다

 

그는 현재를 큰 위기라 진단하면서도 부정적으로만 나오는 언론기사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쌍용차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올 초 첫 주만 해도 요즘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며칠 안돼서 완전 급격히 떨어졌어요. 경제도 어렵고 회사가 위기라지만 언론에 의해서 너무 부풀려지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렵다고 해서 회사가 사라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회사가 어려워서 성능이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매출이나 구입문의가 어느 정도 줄었는지 묻자 "거의 절반"이라고 한다.

 

어려운 시기에 그는 어떤 방법으로 영업을 하고 있을까?

 

"요즘은 주로 기존 고객님들을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기존 구매 고객님이나 그 주위 분들을 안심시키는 일이죠. 그런 분들은 다시 쌍용차를 구입할 잠재고객입니다. 현장 영업원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 정도입니다."

 

영업점을 방문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전화는 끊이지 않고 걸려왔다. 그 중 '할인은 얼마나 해주느냐?'라는 문의 전화도 있었다. 전화 통화를 끝내고 그는 "차를 사려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차를 싸게 판다는 잘못 된 소문이 돌아서 가격을 얼마나 깎아주느냐라는 문의가 많습니다. 사실 쌍용차는 작년까지 재고가 없을 정도로 잘 팔렸어요. 여기 전시장의 차도 올해 만들어져 들어온 차인데"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영업점은 딜러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영업원들의 봉급은 판매하는 차량 수에 달려있다. 차를 못 팔면 수입이 없어지는 그들은 쌍용차 문제의 최대 피해자일지도 모른다.

 

"공장이나 회사는 월급을 받으면 되지만 저희들은 딜러라 차를 팔아야 돈을 벌거든요. 경제도 안 좋아지고 부정적인 소식만 나오니까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누구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라 다같이 해결해야 빨리 되겠죠."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지금은 어렵지만 언젠가는 또 좋아 질 겁니다. 힘들다고 신세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야죠." 또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며 그는 다시 분주해졌다.

 

쌍용자동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절차가 진행중이다. 공장지역 주민과 노동조합, 협력업체들은 다같이 쌍용자동차 살리기에 나섰다. 정부는 상하이자동차의 '먹튀'(먹고 튀다의라는 뜻의 은어) 논란은 중국내 반한감정을 유발시켜 수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발표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태그:#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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