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구려 3대 태왕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그린 <바람의 나라>
 고구려 3대 태왕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그린 <바람의 나라>
ⓒ KBS

관련사진보기


고구려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다루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바람의 나라>(연출 강일수 지병현, 극본 정인옥 박진우)가 지난 14일 36회를 끝으로 그 막을 내렸다.

<바람의 나라>는 <주몽>(연출 이주환 김근혼, 극본 최완규 정형수 정진옥)에서 주인공 ‘주몽’ 역할을 했던 배우 송일국이 주몽의 손자인 ‘무휼’에 또 다시 캐스팅되면서 ‘주몽2’라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고, 동명 원작 만화 <바람의 나라>의 작가 김진이 <태왕사신기>(연출 김종학 윤상호, 극본 송지나 박경수)에 표절 소송을 건 적도 있어서 어수선한 모습도 있었지만 20%를 넘나드는 안정적인 시청률을 보이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바람과 같은 태왕이 되면 된다. 보이진 않으나 이 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항상 백성들 곁에 있는 바람 말이다. 힘든 일을 한 백성의 땀을 식혀주고, 곡식을 자라게 할 비를 머금고 때론 적을 물리칠 돌풍이 되기도 하는 그런 바람 같은 자가 훌륭한 태왕이다."

고구려의 대무신왕 무휼(송일국 분)은 마지막 회에서 아들 호동에게 훌륭한 태왕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와 같이 말해주었다. 이는 드라마 제목과도 연관이 되는 부분인데 고구려의 용맹한 기상을 바람에 빗댄 것이 제법 잘 들어맞아 보인다.

고구려의 3대 태왕 대무신왕
 고구려의 3대 태왕 대무신왕
ⓒ KBS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고구려는 ‘바람의 나라’라기 보다는 ‘전쟁의 나라’였다. 고구려 장수나 병사들은 하나같이 용맹하고 보통 힘으로는 당길 수 없는 맥궁을 사용하여 주변국들에게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 중에서도 고구려의 3대 태왕 대무신왕은 ‘전쟁의 신’이었다.

그는 주몽과 유리를 이어 태왕에 오른 후 활발한 정복 사업을 펼치며 고구려 초기의 기틀을 다진 임금이다. 특히 그의 시호 ‘대무신’(大武神)‘에는 ’신(神)‘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을 정도이다. 임금의 시호에 ’신(神‘)’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무신왕이 유일하다.

그만큼 그는 무에 있어서 경지에 올라있었음을 추정할 수 있고 그의 업적이 그것을 뒷받침해준다. 드라마 <바람의 나라>에서는 대무신왕의 이런 모습을 좀 더 극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그가 “부모와 자식을 죽이고 종래에는 고구려를 멸망에 이르게 할 것이다”라는 불온한 운명을 타고 난 것으로 묘사하였다.

그래서 대무신왕은 어린 시절 자신의 신분을 모른 채 살아갔고 심지어 적국 부여의 비밀부대 ‘흑영’으로 살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는 모든 어려움과 불온한 운명을 극복하여 부여의 대소왕을 죽이는 등의 업적을 세우며 고구려가 북방의 패자가 되는 기틀을 마련하였다. 그 과정에서 운명의 여인인 연(최정원 분)을 만나 사랑을 나누기도 한다. 다만 드라마에서 이후의 대무신왕의 업적을 그리지 못하고 종영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바람의 나라>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로의 화형
 <바람의 나라>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마로의 화형
ⓒ KBS

관련사진보기


<바람의 나라>는 배우 송일국이 무휼은 반드시 하고 싶었고 자신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역할이라고 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임했을 정도로 작품성과 흥미있는 스토리를 두루 갖춘 드라마였다.

또한, 송일국뿐 아니라 평생을 고구려를 위해 몸 바친 유리왕(정진영 분)과 무휼의 친구이자 적수인 도진(박건형 분), 무휼을 키워 준 혜압(오윤아 분), 그리고 죽음으로 무휼을 구한 마로(장태성 분)의 연기도 빛을 발하였다. 그런 점에서 <주몽>과 실제로 많은 부분에서 다름에도 유사성 논란 등으로 인해 보다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한 채 종영을 맞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태그:#바람의나라, #고구려, #무휼, #대무신왕, #송일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평소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기사를 직접 써 보고 싶은 마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츠,연예,사회 등 각종 분야에 대한 것을 써 보고 싶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