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초임을 낮춰 고용을 늘리자는 청와대의 대책을 놓고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지난 15일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는 지난해 고용상황과 관련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일자리 유치를 위해 공기업 대졸 신입사원들의 초임을 낮추고 대신 고용을 늘리는 잡 쉐어링(Job Sharing)이라는 방법이 강구됐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금융업계의 대졸 초임이 GDP 대비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며 대졸 초임 인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에 덧붙인 "대졸 초임을 공기업부터 낮춰보자"는 김기환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제안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이 "한번 검토해 보라"라고 말 한 것.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서 그런 제안이 나왔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공기업에 해당하는 문제로, 민간기업과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교회한테나 세금 매겨라누리꾼들의 목소리는 반대 여론이 크다.
'지음'은 "임금을 낮춰도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다, 소비가 감소하여 생산을 줄이는 상황이지 않나, 주당근로시간을 조정하여 고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아야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DNA]dr.레인'은 "비정규직을 대거 양산하는 숫자 늘리기 면피용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사원들 초임을 낮춘 금액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보탬에 되어야 할 텐데 오너 주머니로 들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moun300'은 "월급쟁이가 받으면 얼마나 받는다고… 국민연금·세금 빼면 남는게 없다, 집안에 누가 병이라도 나면 사채를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narang94'는 "민중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고위 공직자들의 임금을 대폭 낮추는 '쇼'가 필요할 것"이라 비꼬았다.
하지만 찬성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presky'는 "민영기업으로의 확대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상위 대기업과 금융업계에서 대졸초임이 4천만에 육박했다"며 대졸 초임의 거품을 지적했다. '로코시프레디'도 "금융업계에서 높은 초임을 주게 된 원인은 신입사원 이탈을 막고자 함이다, 아무리 일이 힘들다지만 금융권과 대기업의 초임은 너무 높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drivejung'은 "그 동안 받던 월급이 줄어드는 것은 아쉽더라도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 지혜인 것 같다"며 적극 찬성했다.
한편 온라인 리크루팅 업체 잡코리아에 따르면, 현재 금융권의 대졸사원 초임은 최고 4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대기업 평균 초봉(3102만원) 보다는 최고 1600만원이 많고, 중소기업(1977만원)보다는 2.3배 많은 수치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 9기 인턴기자 이중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