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신축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내놓은 '서울공항 활주로 3도 변경-장비·시설 보완'안을 이미 참여정부에서도 검토했으나 비행안전상의 이유로 불가판정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 17일자에 따르면, 이종석 전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공군이 가능한 기술적 방안을 하나하나 검토했다"면서 "이번에 국방부가 밝힌 활주로 각도를 3도 조정하고 안전장비를 보강하는 방안도 깊이있게 검토했으나 이 방안으로는 항공기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현재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중인 이 전 사무차장은 2003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NSC 사무차장으로 일하다가 통일부 장관을 맡았던 참여정부 핵심인사 중 한 명이다.
이 전 사무차장은 또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은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내가 공군 관계자들을 불러 가능한 방안을 찾도록 독려하는 등 구체적으로 검토했다"면서 "하지만 공군은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는 한 기술적으로 항공기 안전을 보장할 방안이 없다는 최종 결론을 보고해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노무현 정부의 관계자도 <오마이뉴스>에 "노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이 욕심난다' 면서 검토 지시를 내렸으나, 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이 '비행안전과 작전상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이를 수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군참모총장 국회 보고 "작년 여름쯤 처음 제안됐다"반면 이상희 국방장관과 이계훈 공군참모총장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이전에는 롯데와 절차문제에 대해서만 논의했을 뿐 검토한 적이 없다"며 전혀 다른 답변을 했다.
이 장관은 지난 12일 '제2롯데월드'문제를 다룬 국회 국방위에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과거에는 그것(활주로 3도변경-장비·시설 보완)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김옥이 의원이 "과거 국방장관, 공군참모총장들도 3도 각도를 다 옮겼을 때의 그런 생각은 다 하고 계셨다"는 말에 "아닙니다. 그 이전에는 롯데와 절차문제였습니다"라고 부인했다.
이계훈 공군참모총장도 "3도 변경안이 언제 제안됐느냐"는 김무성 의원의 질문에 "작년 여름이나 그 부근에서 나왔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제2롯데월드'신축을 위해 이전 정부가 불가판정을 내린 방안을 되살리는 무리한 결정을 했다는 비판과 함께 이 국방장관과 이 공참총장의 국회 위증논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