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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가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지도부 부재 상황에 대비한 비상집행부까지 구성했다. "보도국장 파행 임명"에 반발하며 '강경 투쟁'을 선언한 것이다.

 

YTN 정상화의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던 보도국장 선거에서, 구본홍 사장이 1위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 2위 후보자를 임명, 노조의 반발을 부르면서 YTN 사태는 다시 격랑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어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YTN 노조 "지도부 구속 대비 비상집행부 구성했다"

 

노종면 위원장은 18일 오후 3시 40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도부의 연행과 구속에 대비한 비상집행부 구성을 마쳤다"면서 "내일부터 구본홍 사장은 YTN 사옥에 한 발짝도 들어설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YTN 노조 기자회견이 예정된 시각은 18일 오후 3시. 하지만 30분이 지나도록 기자회견은 열리지 못했다. 정유신 노조 언론담당이 회의실로 와서 "중요한 안건이 많아 집행부 회의가 길어지고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오후 3시 40분께, 집행부 회의를 마친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과 김용수 수석 부위원장 등 일부 집행부들이 회의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집행부 회의를 통해 결정된 이후 투쟁 방향을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회의가 길어질만한 결정이었다.

 

"지도부 연행과 구속에 대비해 비상집행부를 구성했다. 정보를 취합한 결과, 사측에서 공권력 투입을 공식 요청했다고 한다. 사측이 재차 요청하는 시점에 경찰 병력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간 이후 모든 조합원은 비상대기 상태이며 가능한 조합원은 사장실 농성장에 집결할 것이다. 그리고 내일 새벽부터 행동에 돌입한다. '보도국장 파행 임명' 사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구본홍은 YTN 사옥에 한 발짝도 들어가지 못한다."

 

"구본홍 출근저지 투쟁, 내일부터 다시 시작"

 

노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12월, '구본홍 출근을 막지 마라'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존중하고 이후로도 이를 지킬 의사가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행동은 구본홍 퇴진 요구가 아닌 보도국장 임명 왜곡에 항의하는 행동"이라고 구분지었다. "새로운 상황 발생에 대한 불가피한 행동"이란 것이다.

 

"변호사에 자문을 구해 본 결과 현 단계에서 연행이 이뤄져도 구속될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법 상식만으로 구속을 피하기 힘들 수도 있어 일부 구속 사례도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다. 비상집행부 모든 자리 구성을 마쳤다."

 

"노조의 투쟁이 재승인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 않겠냐"는 물음에 노 위원장은 "노사 관계가 재승인에 영향을 미친다면 KBS, MBC는 아예 문을 닫아야 했다"면서 "오히려 사측이 (재승인 문제가 걸려있는) 지금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회사는 노조가 재승인 문제 극복을 위해 제안하고 합의한 약속을 깼다. 지금 상황에서 노조에게 재승인 문제를 고려해 투쟁 대책을 세우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조는 그동안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앞장 서 왔다. 이번에도 노사가 함께 이 문제를 넘고자 했지만 사측이 거부한 것이다."

 

"해결책은 보도국장 임명 철회뿐"

 

 

"회사에선 '합의한 바 없다'고 한다"고 하자 노 위원장은 "노사가 민의 반영, 인사명령 거부 사태 해소, 인사권 부여 등 네 가지 조건을 공유했다"면서 "이것보다 더한 합의 수준이 어딨냐"고 반문했다.

 

노조는 현재 상황에서 요구 조건은 단 한 가지, "구본홍 사장이 보도국장 파행 임명을 철회하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6일 구본홍 YTN 사장이 정영근 취재부국장을 보도국장으로 임명한 뒤 YTN은 즉각 '파행 임명'이라며 반발했다. 각종 직능단체 역시 "표심에서 나타난 민의를 반영하라"는 성명을 냈지만 무위였다. 최고 득표를 한 후보 대신 2위 후보를, 그것도 7:3의 표 차이에서 '3'에 해당하는 표를 얻은 정 부국장을 임명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노조는 당장 19일부터 사옥 1층에서 '출근 저지 투쟁'을 시작하는 한편, "18일 낮 12시까지 사장실 점거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사규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사측의 경고에도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YTN 타워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태그:#YTN, #노종면, #구본홍, #YTN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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