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용산 일대 철거 상인들이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며 화염병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새벽 5시부터 용산 4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 회원 30여명은 지하철 4호선 신용산 역 앞에 있는 5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 올라가 경찰과 대치했다. 이들은 대부분 건물을 임대해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다.
상인들은 "서울시가 아주 적은 보상액을 제시하고 철거를 강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책이 나올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보상액이 얼마인 지는 밝히지 않았다.
철거 상인들은 이날 새벽 5시께 신용산 역 앞 5층 건물 옥상에 고공 농성을 위한 망루 설치를 시작했다. 미리 출동해있던 경찰 100여명은 망루 설치를 방해하기 위해 옆 건물 옥상에서 소방 호스를 이용해 물대포를 쐈다.
이에 격분한 상인들은 새총과 돌, 화염병을 동원해 물대포에 맞섰다.
전국철거민연합회(이하 전철연) 회원으로 협상대표를 맡고 있는 인태순씨는 "경찰병력을 먼저 빼면 협상에 나서겠다, 협상 도중 물대포를 먼저 쏘는 법이 어디있냐?"며 "우리는 그저 먹고 살기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전철연 회원인 서아무개(54, 자영업)씨는 "건물 위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식사는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저렇게 대책 없이 물대포를 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상인들과 경찰의 충돌은 오후 1시30분께 최고조에 이르렀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물대포를 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하게 충돌했다. 그러나 건물 아래에서 전철연 회원 100여명이 격렬하게 경찰에게 항의하자, 경찰은 진압 수위를 낮췄고 양 쪽의 충돌은 10분만에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전철연 회원들의 항의를 받아들인 현장의 경찰 지휘자는 "경찰 철수는 불가능하다. 건물 안에 있는 대표가 내려와서 협상을 진행하자"며 "계속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면 또 물대포를 쏘겠다" 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김환 기자는 <오마이뉴스>9기 인턴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