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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에 라면을 넣고 약한불에서 볶아준다.
 후라이팬에 라면을 넣고 약한불에서 볶아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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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식당을 하셨던 이모님은 가마솥에서 나온 커다란 누룽지에 설탕을 솔솔 뿌려서 조카들에게 간식으로 내주시고 했었다. 집집마다 굴뚝이 있던 그 시절엔 밥을 하고 바닥에 붙은 누룽지를 간식으로 먹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물을 부어 슝늉을 만들고 누룽지밥은 부족한 밥 대신에 식구들이 골고루 나눠먹었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않던 때라 과자종류가 많지도 않았고 군것질을 할 용돈을 얻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명절이나 손님이 왔을 때 10원짜리 몇 개 얻으면 전빵으로 달려가서 사먹었던 과자가 '라면땅'이었다.

라면을 잘게 부셔놓은 모양에 별사탕까지 들어 있어 같이 먹으면 고소함과 달콤함이 입안에 꽉찼지만 그렇게 먹는 애들은 드물었다. 과자는 한 개씩 맛을 음미하면서 면발이 팅팅 불도록 삼키지 않았고 별사탕은 반씩 쪼개서 오래도록 감질나게 녹여 먹었다.

요즘은 먹을거리가 넘쳐나고 과자종류로 따지면 세계1위 수준이라고 한다. 얼마 전에 '멜라민'파동을 겪어 안심하고 먹을 만한 과자를 찾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과자값이 너무 비싸기도 하다. 1천원 이하의 과자는 없을 정도라고 하니…. '공장과자 대신에 먹을 만한 과자는 없을까'해서 만들어 봤다. 이름하여 '라면과자'다. 시중에도 라면형 과자가 있기는 하지만 진짜 라면으로 만든 과자맛에 비할 것이 아니다.

노릇노릇할떄까지 볶아주고 설탕을 뿌려준다.
 노릇노릇할떄까지 볶아주고 설탕을 뿌려준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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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라면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그래도 라면은 끓여야 제맛이다. 끓이면 라면 아니냐고? 아니다. 물 없이 끓이니 라면이 아니고 과자라고 우기고 싶다. 3분만 물없이 끓여보자. 프라이팬에 라면을 잘게 부셔서 넣고, 골고루 저어주면서 노릇노릇 할 때까지 약한불에서 끓여낸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할 경우 통째로 넣고 3분이면 된다. 먼저, 1분30초를 돌리고 반대로 뒤집어서 1분30초를 돌려주면 된다. 주의할 것은 전자레인지의 성능에 따라서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 노릇해지는 순간까지만 돌리면 되니, 시간을 확인하라. 자칫 오래 돌리면 연기가 나면서 타버린다.

과자 만들기에 사용하는 라면은 '스프' 없는 라면을 사용한다. '사리면'으로 알려진 라면인데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5개들이가 1300원이다. 한개당 260원짜리 과자를 직접 만들어 보시라. 그리고 '사리면'은 스프라면과 같이 사용해도 절약이 된다. 스프라면1~2개 끓일 때 사리면 1개를 넣으면 된다.

물 없이 라면을 끓였다면(물이 없지만 튀긴면이라서 열을 가하면 기름 끓는 것이 보인다),
설탕을 솔솔 뿌려주고 식을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그럼 바삭하고 고소한 라면과자가 된다. 라면도 인스턴트 가공식품이지만 공장과자와는 달리 식품첨가물이 좀 적게 들었고 가격도 매우 저렴하니, 입안이 심심할 때 간식거리로 만들어 보자.

식혀서 먹으면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다.
 식혀서 먹으면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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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가끔씩 별미로 드시고 가능하면 친환경 먹을거리를 드세요.



태그:#라면, #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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