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 의왕시가 얼어붙은 소비를 조금이나마 녹이고 관내 음식점 등 영세사업자를 돕기 위해 2월 한달을 외식의 달로 지정·운영하기로 하자 불황에 직접적 타격을 입고있는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이 공무원들이 지갑을 여는 것을 반기면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의왕시는 23일 "최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음식점 등 영세사업자를 돕기 위해 2월 한달을 관내음식점과 상생하는 외식의 달로 지정·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왕시는 2월 한달간 시 청사내 구내식당의 문을 닫고 600여명의 전체 공무원들에게 건전한 소비차원에서 인근 고천동, 부곡동 등의 소규모 식당을 이용토록 할 계획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불황을 겪고있는 음식점에 적지않은 보탬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외식의 달로 지정된 2월 한달동안 구내식당의 가스 및 전기 등 시설을 친환경에너지 절감 시설로 교체, 공공부문 에너지 절약운동도 추진해 1석2조 효과를 볼 전망이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식당가 활성화 및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뜻에서 인근 안양시가 월 2회 구내식당을 휴무하는 등 일부 지자체들이 공무원들의 외식을 권장하고 있으나 한달 동안 구내식당 문을 닫고 외식을 독려하기는 이례적이다.

 

 

시청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현재 구내식당 이용자는 하루 평균 400여명으로 이 인원이 5000원 상당의 점심식사를 인근 식당에서 할 경우 한달 약 4000만원의 직접적인 경기부양 효과를 가져와 상당한 경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의왕시청은 음식점 등 상가지역과 다소 떨어져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는 차량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인근 고천동, 부곡동 등으로 나와야 하는 등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점도 적지않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한달간 외부에서 식사를 함에 따른 공무원들의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에 "음식점과 식당들이 시청에서 떨어져 있어 일부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영세 음식점도 돕고 구내식당도 수리해야 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어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감수하기로 하고 이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부곡동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남희(45)씨는 "불황도 이런 불황이 없다 싶을 정도로 장사가 너무 안돼 업종을 바꿀까, 문을 닫을까를 놓고 매일 저녁 남편과 고민하고 있었는데 공무원들이 찾아 올 생각을 하니 마음을 바꿔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며 기뻐했다.

 

상인회 한 관계자는 "장기적인 불황으로 인해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살리기에 경기 흐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공무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그:#의왕, #경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