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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YTN 사장실 앞에 '구본홍은 사퇴하라'는 새 피켓이 등장했다. 평소에 보이지 않던 피켓이다. 어째 좀 투박하다. 자세히 보니 '지난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대표이사 사장 구본홍'이란 스티커로 '재활용'한 것이다.

 

사연은 이렇다. 지난 21일 YTN은 설 연휴를 맞아 사원들에게 율무차와 커피 선물세트를 선물했다. 그런데 YTN 선물마다 위 문구가 들어간 스티커를 붙여 둔 것. 노조는 "좀체 떼어 내기 힘든 초강력 스티커를 이용해 일일이 붙여 마치 구본홍이 선물을 주는 것처럼 생색을 냈다"고 반발했다. "그동안 명절때마다 통상적으로 김, 햄 같은 간단한 선물을 지급했지만 이번처럼 '사장 000' 문구가 담긴 스티커가 붙은 적은 처음"이란 것이다.

 

노조는 이렇게 해석했다.

 

"벌써 190일 동안 구본홍 낙하산 사장 사퇴 운동을 하고 있는 사원들을 염두에 두고 자신이 사장임을 강조하려고 이례적으로 넣은 것이다"

 

YTN은 지난해 추석때는 'YTN 사장임을 인정하라'는 요지의 편지글을 넣었다가 사원들이 "'삐라'나 다름없다"고 반발해 노조가 전부 수거했었다. 이에 노조는 "아예 이번에는 빼거나 떼기 힘든 스티커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물을 받은 사원들은 구 사장을 비난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작년엔 삐라를 넣더니 이번엔 스티커냐?'

'찐득찐득한 스티커를 보니 찜찜하다. 친지들에게 선물하려고 했는데 초강력 스티커라 불가능하다'

'사장 돈 들인 선물도 아니고 우리가 열심히 일해서 받는 건데, 왜 자기가 생색내나? 기분 나쁘다. 아마추어냐?'

'YTN 와서 회사 돈만 축낸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런 스티커 붙이나?'

'간부들이나 고생시키지, 왜 총무부 사원들 시키나?'

'아들이 구본홍 붙어 있다고 먹지 말자고 한다'

 

결국 노조는 선물에서 떼어낸 스티커 100여 장을 모아 피켓으로 '재활용'하기로 하고 '구본홍은 사퇴하라'는 구호를 만들었으며 이를 아침 집회마다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 YTN 노동조합은 23일 오후 2시부터 서울역에서 귀향객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태그:#YTN, #구본홍, #노종면, #YTN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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