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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채 발견된 군포 실종 여대생 25일 오전 실종 군포 여대생 살해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이 경기도 안산 본오동에서 실종된 여대생의 사체를 수습하고 있다.
▲ 숨진 채 발견된 군포 실종 여대생 25일 오전 실종 군포 여대생 살해 용의자를 검거한 경찰이 경기도 안산 본오동에서 실종된 여대생의 사체를 수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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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지난해 12월 19일 경기도 군포시 군포보건소 앞에서 여대생 A(21)씨를 납치, 살해한 용의자 강모(38) 씨의 범행수법과 증거인멸 방법이 섬뜩할 정도로 치밀하고 대담했다.

피해자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할 때 가발을 쓰고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불에 태우는가 하면 자신의 컴퓨터를 새로 포맷하는 등 강씨의 범행 수법은 마치 미국의 범죄수사드라마 CSI(과학수사대)나 인터넷을 통해 수사망을 피하기 위한 범죄자의 행동요령을 학습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범행 당일 A씨를 목졸라 살해한 강씨는 범행 직후 A씨의 신용카드로 안산시 상록구 성포동의 한 농협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70만원을 인출했다.

강씨는 그러나 현금인출기에 설치된 폐쇄회로TV에 신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는 것은 물론, 머리와 얼굴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더벅머리 가발까지 착용했다.

인상착의를 실제와 왜곡시켜 경찰의 용의자 탐문수사를 혼선에 빠뜨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실종된 것으로 신고된 군포 여대생 A씨에 대한 수사는 한달이 넘도록 용의자에 대한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을 했다.

검거된 군포여대생 살해 용의자  25일 오전 군포 여대생 살해 용의자 강모씨가 경찰에 연행돼 경기도 안산 상록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검거된 군포여대생 살해 용의자 25일 오전 군포 여대생 살해 용의자 강모씨가 경찰에 연행돼 경기도 안산 상록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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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씨는 경찰이 사건당일 실종지역을 통과한 차량들에 대해 수사를 벌이며 수사망을 좁혀오자 지난 24일 새벽 5시10분께 범행에 사용한 어머니 명의의 에쿠스 승용차를 불에 태워 전소시켰다.

승용차에 남아있을지 모를 피해자의 DNA를 밝힐 수 있는 머리카락 등 신체 조각, 피해자의 물품, 또는 저항의 흔적 등 증거 확보를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 행위는 경찰에게 강씨의 용의점에 대해 강한 확신을 주는 결과가 됐다.

강씨는 이어 집에 있던 컴퓨터의 하드 디스크를 새로 포맷해 자신의 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행적을 지웠다.

경찰 관계자는 "강씨가 경찰수사를 피하고 증거를 없애는 방법을 어떻게 배웠는지는 아직 진술하고 있지 않지만 절도와 특수절도 등 9건의 전과를 기록하면서 그의 범죄수법이 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군포 여대생#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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